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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지원군’ 부상한 빌 게이츠

‘뜻밖의 지원군’ 부상한 빌 게이츠
4세대 원전 공동연구 합의 ‘TWR’ 개발하던 와중에 한국형 ‘SFR’ 통합 모색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한국의 차세대 원전 개발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앞으로 3∼6개월간 한국과 함께 4세대 원자로 개발을 공동연구하겠다고 합의했다. 현재 한·미가 진행하고 있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쟁점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재처리)’ 공정을 거친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등을 공동연구하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22일 국회에서 “한국 방문 목적은 4세대 원자로의 장점 때문에 개발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며 “한국이 바로 그러한 새로운 4세대 원전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리더십 국가”라고 밝혔다. 한국과 원전 개발 협력을 분명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도 차세대 원전 연구·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게이츠 이사장은 21일 서울대 강연 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단장과 장순흥(원자력·양자공학) 카이스트 교수를 면담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게이츠 이사장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4세대 원자로 개발 공동연구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한 것.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게이츠 이사장이 개발하고 있는 진행파 원자로(TWR)와 한국의 SFR는 금속연료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지 여부를 앞으로 3∼6개월 공동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1년여간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테라파워’측과 기술 협력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이사장이 2010년 3500만 달러(약 390억 원)를 투자해 설립한 ‘테라파워’는 우라늄 대신 토륨을 원료로 하는 원자로 개발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핵연료 자리를 놓고 우라늄과 경쟁했던 토륨은 자체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매장량이 천연 우라늄의 4배에 달하는 데다 핵폐기물 발생량도 적고 훨씬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SFR도 재처리 이후 제조된 금속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핵폐기물을 20분의 1로 줄이는 차세대 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장 교수는 “양측 원자로형이 매우 비슷한데, 사이즈가 그쪽은 600㎿, 우리는 150㎿급이라는 점과 개발일정이 다르다”며 “그래서 같이 개발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협의에 도달했고, 향후 몇 개월간 공동개발 가능성을 종합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원전 개요: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contents_id=7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