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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50조 이라크 시장에 중견기업 사절단 보낸다

정부, 550조 이라크 시장에 중견기업 사절단 보낸다
석유시추 설비, 화학공학 플랜트, 전력, 도로, 항만 등 대상

정부가 최대 5000억달러(약 550조원) 규모의 이라크 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해 중견기업 중심으로 무역사절단을 구성해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라크는 2017년까지 전후 재건사업에 2750억달러(약 300조원), 2030년까지 석유 등 에너지 분야에 5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6일 "이라크 석유부와 협의를 통해 석유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해 중견기업을 주축으로 사절단을 보낼 계획"이라며 "석유시추 설비, 화학공학 플랜트 등 석유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 뿐 아니라 전력, 도로, 항만 등 간접적으로 관련된 분야까지 모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사절단 파견 시기는 올 하반기가 유력하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위해 5일 뉴욕으로 출발한 대통령 전용 전세기 기내에서 박 대통령에게 "중동, 특히 이라크 같은 경우는 전후복구 사업을 본격화하는 곳이어서 우리 중견기업들이 한번 들어가면 좋겠다"며 "중동 쪽에 사절단을 한번 파견하는 것을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라크 사절단에는 이라크에서 발전설비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비츠로시스와 같은 중견기업들이 다수 포함될 전망이다. 비츠로시스는 이라크에서 지난 2009년 1억달러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설비 사업을 수주해 완료했으며 2011년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3억달러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전력이 있다. 중견기업은 아니지만 화학공학 플랜트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사절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압둘 카림 루아이비 바흐드(Abdul Kareem Luaibi Bahedh) 이라크 석유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장관 간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상·자원 협력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루아이비 장관은 윤 장관에게 이라크 석유전 및 가스전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미 이라크에 한화건설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다"며 "이라크 입장에서는 한국이 중공업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룬 경험도 배우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터키가 크루드족 문제 등으로 이라크와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점도 한국 기업에 대한 이라크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현재 이라크에는 총 36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한편 오영호 KOTRA 사장은 최근 "향후 5년 동안 열리는 275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 시장 중 한국이 23%에 달하는 650억달러(약 70조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