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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창조경제' 벤처에 2000억 쏜다

국민연금, '창조경제' 벤처에 2000억 쏜다
하반기 벤처캐피탈 출자…200억씩 최대 10개사 선정할 듯

국민연금이 올해 벤처캐피탈부문에 2000억원가량을 배정해 하반기 출자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빠르면 5월 중 벤처캐피탈 출자계획을 확정, GP(운용사) 선정공고를 내고 늦어도 7~8월 중 출자를 끝낼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2010년까지만 해도 대체투자부문에서 1143억원을 벤처캐피탈에 출자하는 '큰손'이었다. 

그러나 2011년 말 출자액이 488억원, 지난해에는 200억원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생겨난 한국정책금융공사(KoFC)가 녹색성장, 일자리창출, 신성장동력 등의 명분으로 수천억원을 펀드 운용사들에 나눠주면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스몰 미드캡분야의 투자를 KoFC에 넘겨줬고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정시 출자도 지난해에는 건너뛰었다. 


국민연금은 그러나 올해 PEF 및 벤처캐피탈 관련 출자액을 2조원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방안의 출자를 검토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주요 국정과제로 정해 이에 발맞출 투자기관으로서 역할을 제고하기 수순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배정하는 2000억원의 벤처캐피탈 출자액은 운용사당 100억~200억원, 많게는 300억원 정도일 경우 7~10개사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액 자체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커 다양한 전략의 운용사가 출자 대상에 선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도 출자 자금이 '창조경제'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운영사 선정 기준을 마련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10개사가 운용사로 선정돼 200억원씩 받으면 이들이 다른 LP(투자가)들로부터 100억~200억원씩 조달, 300억~4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가 두 자릿수로 설립되고 이들이 최대 100여개 벤처기업에 초기투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벤처캐피탈 외에 그로스캐피탈 운용사를 따로 선정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올해 국민연금에서 초기기업 투자용으로 200억~1000억원을 출자받는 운용사는 최대 15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새 정부의 정책에 부합하는 출자를 고민하면서 오는 5월에서 8월까지 다양한 컨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