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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하반기부터 쏟아진다

`전기차` 하반기부터 쏟아진다
르노삼성ㆍ한국지엠 신차 잇단 출시
기아차도 내년 `쏘울 전기차` 선봬
충전방식 제각각…급속충전소 과제

올 하반기 전기자동차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에 발 맞춰 전기차 보급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기엔 가격 및 인프라 부족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면한 고유가 및 환경문제를 감안하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그 시기는 좀 더 앞당겨 질 수 있다.

◇르노삼성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 EV' 올 하반기 출시=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10월 경 100% 순수 전기차 `SM3 Z.E'를 출시한다. 1회 충전으로 도시주행 모드(신연비 기준)에서 123km을 달릴 수 있으며 시속 135㎞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양산차량 수준의 성능을 보장한다.


최대 모터파워 70kW, 최대 토크 226Nm의 성능으로 가속 성능은 가솔린 대비 초기 30%가 향상된 응답성을 보이며, 초기부터 최대 토크가 가능하다. 차량에 장착되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무게가 약 250kg이며 속도가 줄어들 경우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에너지 복원 시스템이 가동된다. 차량에 장착되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트렁크에 수직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차량의 전장은 배터리의 위치를 고려해 일반 SM3에 비해 약 13cm를 더 길게 제작됐다.


전기차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검토 사항 중 하나인 배터리 충전 방식은 완속과 급속, 배터리 교체 3가지를 모두 지원한다. 완속 충전의 경우 가정용 주 전원을 통해 약 6~8시간 가량 충전할 수 있으며, 급속 충전은 교류(AC) 방식으로 32A 400V 공급망을 사용하는 고속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약 3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아울러 국내에 소개된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3분 내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퀵드롭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채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LS산전과 충전인프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머지 않은 시점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쉽게 전기차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역시 순수 전기차 스파크EV를 올 여름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스파크EV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인정받기도 했다.

스파크EV는 이에 따라 다양한 실제 주행 상황을 감안해 1회 충전 주행 거리 82마일(132㎞)을 표시하게 됐다. 이는 연료비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해도 5년 간 최대 9000달러의 유지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최대 출력(130hp, 100kW)에 최대 토크(55.3kg.m, 북미 인증 기준)를 제공하는 이 차는 유럽 방식의 직류(DC) 콤보 방식의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20분 내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차 역시 이미 선보인 레이에 이어 내년 초 쏘울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된 바 없지만 레이 전기차가 최대 주행 거리 139㎞, 최고 속도 130㎞의 성능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등장할 쏘울 전기차는 한층 개선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전기차는 국내용으로는 일본에서 개발한 직류 충전방식인 `차데모'를 국내형으로 개조해 적용 중이다.

수입차들도 내년 경 국내에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한국을 전기차 전략 국가로 선정하고 내년 중 골프 블루이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골프 블루이모션은 한번 충전으로 150㎞ 주행이 가능하며 출력 115마력(85kW), 최대 토크는 27.6kgㆍm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BMW 역시 전기차 i3와 i8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i3의 최대 출력은 중형차 수준인 170마력이며, 스포츠카인 i8은 최고 속도가 시속 250㎞에 달한다. i3는 1회 충전으로 130~160㎞를 가지만 `레인지 익스텐더'라는 전기 모터를 보조하는 소형 가솔린 엔진을 얹으면 최대 350km까지 주행 거리가 늘어난다.

◇충전방식 제각각..충전 인프라 구축 난항= 이처럼 성능이 개선된 다양한 전기차들이 연이어 나오지만 더딘 충전 인프라 보급 문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가격의 경우 동급 가솔린ㆍ디젤차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비싸지만 환경부가 주는 정부보조금을 빼면 가격 경쟁력은 그럭저럭 개선됐다.

그러나 급속 충전소를 찾기 힘들다는 점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오는 6월 말까지 충전 방식 표준안을 선정하고 100여 개의 공공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 사들이 `차데모', `AC', `DC콤보' 등 각기 다른 충전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 사업에서 어떤 방식을 채택할 지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 다양한 급속 충전방식을 복수로 채택해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