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터키와도 원자력협정…대지진후 첫 원전 수주(종합)

일본, 터키와도 원자력협정…대지진후 첫 원전 수주(종합)
터키와 정상회담…아베 러시아•중동순방 마무리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처음으로 해외 원전수주에 성공했다.

사열하는 터키-일본 총리(AFP.연합뉴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수출의 사전 절차인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터키는 흑해 연안 시노프에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공사(사업비 약 23조원)의 우선 협상권을 일본 측에 부여하기로 했다.

전날 터키 정부는 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이 시노프 원전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사실상 일본의 수주가 확정된 상태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해외 원전건설 사업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터키 원전 수주경쟁에는 한국, 중국, 캐나다 등도 참여했다.

작년 12월 집권한 아베 정권은 안전이 확인된 자국내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함으로써 직전 민주당 정권의 단계적 원전 폐기 방침을 뒤집은 뒤 해외 원전 수출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2일 아베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일본은 UAE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

아베 총리와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양국간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기업인 회동에서 도쿄와 터키 이스탄불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언급, "이스탄불이 개최지로 정해지면 내가 가장 먼저 축하할 것"이라면서 "만약 도쿄가 개최권을 따내면 터키가 가장 먼저 '만세'를 외쳐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로써 지난달 말 시작한 러시아 및 중동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