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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7일부터 알뜰폰 판다

이마트, 17일부터 알뜰폰 판다
전국 100여개 이마트매장서 '알뜰폰' 판매…대기업 vs 대형유통 '불꽃경쟁' 예고


대형마트 1위업체인 이마트가 이달 중순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알뜰폰(MVNO) 서비스 '(가칭)이마트 알뜰폰'을 내놓는다. 



지난 3월 대형마트 최초로 홈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이마트까지 가세함에 따라 알뜰폰 시장도 본격 경쟁이 예상된다. 대형 유통점들의 잇단 진출로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을 필두로 한 알뜰폰 업계의 지각변동도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7일 자체 알뜰폰 서비스 브랜드 '(가칭)이마트 알뜰폰'을 출범시키고,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다. 알뜰폰은 기간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로 기본료가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저렴하다. 


이마트가 판매할 '이마트 알뜰폰'은 무엇보다 기존 고객망을 활용해 쇼핑 포인트를 통해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게 강점이다. 이마트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마트 매장 쇼핑 후 받는 포인트를 모아 그 적립금만큼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 현재 쇼핑 포인트 적립 회원 수는 1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는 주된 이용자층인 주부 특화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측은 매년 판매매장을 20여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7일 출시할 예정이며, 요금제와 사업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설명회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는 씨유, 세븐일레븐, GS25 등 올들어 전국 편의점과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양판점, 새마을금고, 전국 220여곳의 우체국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본격적인 중흥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고객기반을 갖춘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자체 알뜰폰 판매에 잇따라 나서면서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앞서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던 홈플러스는 알뜰폰 사업 개시 후 한달 만에 2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업계의 판도변화도 예고된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은 다양한 중소 브랜드들이 진출했지만 사실상 CJ헬레비전과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양강구도 체제로 유지돼왔다. 


그러나 대규모 고객기반을 갖춘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시장에 합류하면서 대기업-대형 유통점 진영간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 역시 기존 롯데마트 유통망과 하이마트 유통망을 통합 활용해 내년쯤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별 주력사업 및 서비스와 연계된 다양한 특화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알뜰폰 시장에서도 서비스, 요금 특화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7월 알뜰폰 사업이 시작된 지 약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