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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북한과 신뢰 쌓는 노력 멈춰선 안 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신뢰를 쌓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27일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오후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남북관계 현황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최근 북측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약속 파기와 관련,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먼저 “북한이 약속 안 지키는 걸 너무 즐겨하고 있는데 이렇게 약속을 해놓고 나서 바로 직전에 어기는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북한과 신뢰를 쌓겠는가’,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겠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통일과 남북관계 발전, 북핵문제 해결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자식을 설득하는 것처럼 북한을 우리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며 “지난 번 개성공단 회담 때도 이런 심정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강이 끝난 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지금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의 대북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북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상당히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움직임은 상당히 의미있다고 평가하지만 이것이 일시적인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남·북·러간 시베리아 횡단철도, 가스관 연결 사업에 관해서는 “오는 11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하는데 그때 이와 관련한 얘기들이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정부는 남·북·중, 남·북·러 삼각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류 장관은 이날 경남대 특강에 앞서 인천과 부산에서도 같은 주제로 잇따라 강연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경영포럼 주관으로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연기에 대해 차분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인도적 지원은 정치적인 상황과 분리해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는“북한과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으니 북한도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 현 정부의 신뢰프로세스 기본 행동준칙”이라며 “남북이 일관되게 행동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남북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