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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9일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최할 듯(종합)

남북, 9일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최할 듯(종합)
北 '개성 개최' 제의→정부 '판문점 개최' 수정제의 판문점 연락채널 복구…北 입장 내일 나올 듯

北 '개성 개최' 제의→정부 '판문점 개최' 수정제의
판문점 연락채널 복구…北 입장 내일 나올 듯

남북이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9일 개최하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회담 장소에 대해 남북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큰 이견이 없는 한 9일 실무접촉은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7일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9일 갖자'는 북한측 제의를 수용하는 대신 장소는 북한이 원하는 '개성' 대신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런 우리 입장을 담은 류길재 통일장관 명의의 전통문이 이날 오후 4시 5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발송됐다.

정부가 류 장관 명의로 김양건 부장에게 전통문을 보낸 것은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를 겸직하며 대남 정책을 관장하는 김 부장이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로 나올 것을 우회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 측은 통일부 장관이 나온 반면 북한은 그보다 낮은 내각 책임참사가 수석대표로 나와 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는 전통문에서 "이번 (실무)접촉에서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가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실무접촉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리게 된다.

우리 측의 수정 제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8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날 저녁 판문점 채널을 통해 "오늘 저녁에 추가로 연락할 내용은 없다"면서 "내일 오전 9시쯤 다시 이야기하자"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이번에 실무 접촉이 이뤄진다면 2011년 2월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협의하기 위한 제39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당국간 회담이 열리게 된다.

통일부는 이번 실무접촉의 의제는 장관급 회담 운영과 관련된 대표단 규모, 체류 일정 등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을 통해 '서울에서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하자'는 전날 우리측 제의에 대해 "9일 개성에서 당국 실무접촉을 먼저 갖자"고 제의했다.

특히 조평통은 "수년 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하여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당국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언급, 남북관계 전반에 관한 협의를 실무접촉에서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우리 정부는 '판문점'으로 실무접촉 장소를 수정제의한 이유와 관련, 내부적 준비 과정과 시간적 제약, 회담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재가동 시켰다. 판문점 채널이 재가동된 것은 3월 11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

류길재 통일장관은 이날 오후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를 예방, "서로 신뢰를 쌓 고 이를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회담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해 임하겠다"며 장관급 회담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양건 부장을 비롯해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남북 장관급 회담에 파견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