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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미래 대체식량… "2020년 2000억(곤충식품산업) 시장"

곤충은 미래 대체식량… "2020년 2000억(곤충식품산업) 시장"

[귀뚜라미 등 식용 허가 추진] 내후년엔 곤충 7종 식탁으로… 단백질 함유량 육류와 비슷 2050년 세계 인구 90억 달해 식량 부족 해결로 곤충 주목 바이오약품·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부문서 활용 가능


"쇠고기 1㎏을 만들려면 12㎏의 사료가 들어가지만, 똑같은 단백질 1㎏ 만드는 데 곤충은 사료 1㎏만 있으면 됩니다. 저희가 (청와대) 영빈관에서도 (곤충을) 먹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백유현 한국곤충산업협회장)


"지금 식품으로 쓸 수 있는 곤충들이 예를 들면 뭐가 있습니까?"(박근혜 대통령)

"누에, 번데기,…."(백유현 협회장)

3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규제개혁장관회의의 한 장면이다. 각계에서 참석한 일반 기업인들이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말하는 자리였는데, 곤충산업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갈색거저리 넣어 만든 음식들 - 지난달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식용 곤충 오찬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메뉴는 갈색거저리 분말을 넣은 망고에이드, 갈색거저리를 얹은 루콜라 피자, 갈색거저리와 두부로 채운 닭가슴살구이 등이었다. /농촌진흥청 제공

[귀뚜라미 등 식용 허가 추진] 내후년엔 곤충 7종 식탁으로… 단백질 함유량 육류와 비슷 2050년 세계 인구 90억 달해 식량 부족 해결로 곤충 주목 바이오약품·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부문서 활용 가능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흔히 굼벵이로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와 장수풍뎅이 애벌레 그리고 귀뚜라미 성충을 내년까지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메뚜기·번데기·백감장 등 3종만 식용으로 허가됐었고, 지난 7월엔 갈색거저리가 식용 허가를 임시로 받았다. 이렇게 되면 내후년엔 모두 7종의 곤충이 합법적으로 식탁에 오르게 된다.


◇환자 영양식, 과자 원료 가능성

4일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박사는 농심 R&D센터에서 연구원 30여명을 대상으로 '곤충식품 활용방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지난 7월 갈색거저리가 식품 원료로 새로 인정된 후, 농심처럼 곤충의 식품 이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강연이 끝난 뒤 '고소한 맛을 내는 성분은 무엇이냐', '갈색거저리의 원가는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귀뚜라미 등 식용 허가 추진] 내후년엔 곤충 7종 식탁으로… 단백질 함유량 육류와 비슷 2050년 세계 인구 90억 달해 식량 부족 해결로 곤충 주목 바이오약품·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부문서 활용 가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환자들의 영양식으로 곤충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올해 초부터 농진청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소화능력이 떨어져 육류(肉類)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이 위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곤충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동의보감에는 95종의 곤충이 약용(藥用)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식용 곤충은 낯선 게 사실이다. 장수풍뎅이의 즙을 내거나, 소주에 담가진 상태로 전통시장에서 유통될 뿐이라는 식의 이미지가 많다. 갈색거저리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해 2년여 독성(毒性) 실험, 중금속 실험을 거쳤지만, 식약처의 권고에 따라 소비자단체들의 의견까지 수렴한 뒤에야 식품 원료로 인가받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 곤충이 소비자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메뚜기·개미 등으로 통조림을 만드는 업체가 있고, 영국이나 미국의 식당에서 꿀벌이 올려진 커스터드 푸딩이나, 메뚜기가 들어간 타코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곤충식품에 대한 거부반응 해소는 시간문제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벨기에의 경우 지난해 풀무치·벌집나방 등 곤충 10종을 식용으로 규정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2020년, 2000억원 곤충식품 시장"

[귀뚜라미 등 식용 허가 추진] 내후년엔 곤충 7종 식탁으로… 단백질 함유량 육류와 비슷 2050년 세계 인구 90억 달해 식량 부족 해결로 곤충 주목 바이오약품·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부문서 활용 가능


정부가 곤충산업의 규제 완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FAO(국제식량농업기구)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달해 현재의 2배 정도 식량이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곤충을 미래 대체 식량으로 지목하고 있다. 곤충 식품은 단백질 함유량이 육류와 비슷하면서 불포화지방산과 무기질 함유량이 많아 육류 대체 식품으로 꼽힌다.


애완용 곤충, 농약 대체용 곤충 등 국내 전체 곤충산업은 내년에 2980억원 정도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 중 식품·의약품 등으로 이용되는 곤충식품의 시장 규모는 70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2020년엔 전체 곤충산업 시장을 7000억원 규모로, 곤충식품산업 시장 규모를 연 2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홍성진 농림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앞으로 곤충이 바이오약품 원료, 기능성 식품 재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