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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없는 편리한 전자상거래 가능해질까…금융사 입장 변화 주목

공인인증서 없는 편리한 전자상거래 가능해질까…금융사 입장 변화 주목




공인인증서 없이 안전하게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공인 기술이 나오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해외 직접 구매(직구)와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활성화로 전자상거래의 국가 간 장벽이 사라지는 가운데 공인인증서 폐지로 결제 장벽도 사라지리란 기대도 커졌다.


지난 3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천송이 코트’를 언급하며 공인인증서 문제를 제기하고, 5월 금융 당국이 의무 사용 규정을 폐지한 데 이어 이번에 대체 기술도 금감원 보안 심사를 통과하면서 십수년간 소비자를 ‘괴롭혀 온’ 공인인증서 문제는 불과 4개월 만에 해결 가닥을 잡았다.


페이팔이나 아마존 원클릭처럼 간편한 온라인 결제를 국내에서도 이용하게 되리란 기대가 나온다. 1호 기술 탄생은 앞으로 보다 편리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제2, 제3 기술 개발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제도를 개선해 후속 기술 창출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문제는 은행이나 카드사, 결제대행(PG) 기업 등이 얼마나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 채택에 적극적으로 나설 지이다. 새 대체 기술이 나오면 금융사 플랫폼 전환은 필수적이다.


과거 페이게이트 기술이 카드사 간 집단 거부에 부딪혀 상용화가 되지 않은 점도 보안유출 등에 민감한 금융사의 보수적 입장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금융당국이 LG CNS 엠페이가 공인인증서와 동등한 보안 수준 기술임을 인증했기 때문에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권이 보다 전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카드사 등은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 채택 여부에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는 채택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사 간 대체 보안인증 기술을 누가 먼저 도입할까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인증한 만큼, 사별로 채택을 위한 투자 계획과 별도 심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픈마켓 등은 여전히 결제 과정의 칼자루를 쥔 금융권 정책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LG CNS는 금융사와 온라인 쇼핑몰 등을 상대로 적극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엠페이는 보안 프로그램이나 플러그인, 카드 정보 등을 매번 입력할 필요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암호화된 결제정보를 사용자 스마트폰과 LG CNS 데이터센터에 나눠 저장해 보안성을 높였다.


1위 PG 사업자로 떠오른 계열사 LG유플러스와 협력도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심사 통과를 계기로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 등 전자금융거래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는 “공인인증서 없는 전자상거래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 나왔다…금감원, `엠페이`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