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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드라이빙… 車끼리 무선交信, 사고 80% 줄더라

[美 '차량 간 통신' 상용화 임박, 단말기 의무장착 법안 준비 중]

- 주변 차량 정보가 한눈에

눈에 안보이는 사각지대 상황, 실시간으로 알려 사고 예방… 단말기 값은 100~200달러


- 구글, 완전자동 車 개발중

운전자 없이 목적지까지 주행… 2~3년내 실용화 될 가능성

달리는 차량끼리 서로 '대화'를 하며 스스로 교통사고를 피하는 시대가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이는 안전벨트, 에어백에 이어 자동차 안전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차세대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3일(현지 시각) "차량들이 서로 위치·속도 정보를 교환하는 '차량 간(Vehicle-to-Vehicle ·V2V) 무선통신' 기술 상용화가 임박했다"며 "향후 자동차에 이런 장치의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V2V 통신 기술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규제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NHTSA 국장 대행은 "수십 년 뒤에는 이 순간을 교통 안전 역사의 중대한 시점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V2V 통신 기술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차량에 와이파이(WiFi·무선랜)와 유사한 근거리 무선통신(DSRC) 기능을 가진 단말기를 설치한다. 이 단말기는 전후좌우(前後左右) 사방에서 주행하는 차량들에 설치된 단말기와 무선으로 각자의 속도나 위치, 이동 방향 등 각종 운행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는 앞차와의 거리를 파악해서 속도를 조절하는 기존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나 차선 이탈 방지 기능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물론,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 차들도 내 차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그 덕분에 주행 도중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사각(死角)지대에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앞에 가던 차량이 갑자기 멈출 때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짙은 안개 속에서 수십 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교차로를 지나거나 차선을 바꿀 때도 유용하다.


미 교통부는 2012년 8월부터 3000여 대의 차량에 이를 적용, 실제 도로에서 사용 시험을 해왔다. 앤서니 폭스 교통부 장관은 "자동차에 V2V 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면 음주운전이나 기계적 이상을 제외한 교통사고 중 최대 80%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V2V 장착에 따른 추가 비용은 대당 100~200달러(약 11만~22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기술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최대한 많은 차량이 V2V 장치를 달고 있어야 한다. CNN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신차 생산 때 이 장치를 의무화하되, 기존 차량들은 자율 선택에 맡기는 쪽으로 규제를 마련 중이다. 이 경우 미국 내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V2V 장치를 달기까지는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CNN은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V2V 기술 확산으로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無人)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도 한발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현재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부착해 다른 차와 충돌을 피하고 목적지를 스스로 알아서 찾아가는 자동차를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2~3년 내에 실용화 예정인 구글의 무인 차에 V2V 기술까지 더하면 안전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