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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화 아파트] 세종시, 스마트 교육 1번지로 뜬다

[교육특화 아파트] 세종시, 스마트 교육 1번지로 뜬다
선생님 전자칠판 글씨도 교과서 내용도 스마트패드에 `쏙`
국제고에 이어 과학고·예술고 개교 추진…서울·수도권 지원자 몰려 명문학군 기대



전자칠판, PC가 장착된 전자교탁, 디지털교과서, 스마트패드…. 세종시 학교 교실 모습은 여느 학교와 사뭇 다르다. 학생들의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최신 정보기술(IT) 기기가 교실에 가득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환경에 IT를 도입한 `스마트 스쿨`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 교사는 전자칠판에 글씨를 쓰고 학생들은 스마트패드로 배운다.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까지 더해져 수업이 즐겁다. 


세종시가 대한민국 `스마트 교육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는 명품 교육도시를 목표로 도시 계획 단계부터 국내 최초로 정보기술을 교육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등ㆍ하교에서 수업까지 학교 생활의 모든 과정이 전자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이른바 `스마트 스쿨`이다. 세종시는 모든 학교를 최첨단 교육시설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스마트 학교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참샘초, 한솔초ㆍ중ㆍ고교 등 스마트 스쿨로 운영되는 학교를 들여다보면 다소 낯선 광경들이 펼쳐진다. 교사가 전자칠판에 쓴 내용이 학생들의 스마트패드에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받아 적기`를 할 필요가 없고, 문제를 풀기 위해 칠판 앞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교과서도 전자책처럼 디지털 스마트패드에 담겨 있어서 다른 학교처럼 종이 책이나 노트를 잔뜩 들고 다니지 않는다. 교사도 종이 교재 대신 파워포인트 등으로 수업자료를 만들면 되고 이 내용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저장할 수 있다. 해외 유명 학교와 원격 영상으로 실시간 수업도 가능하다. 


학교 생활이 더욱 안전해졌다. 학생들의 등ㆍ하교 여부가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 자녀가 학생 신분 카드를 가지고 교문을 통과하는 순간 학부모에게 자동으로 문자가 날아가는 식이다. 사실 세종시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 파동을 겪은 뒤 2005년 후속 대책이 마련됐지만 이마저도 2000년대 후반 `세종시 수정론`이 고개를 들면서 세종시 개발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다행히 2012년 가을 세종시 시대가 열리고 올해 말까지 중앙행정기관이 3단계 이전할 예정이지만 세종시로 내려가는 공무원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자녀 교육이다. 이 때문에 `나 홀로` 내려온 공무원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시에 `스마트 스쿨` 열풍이 불면서 대전, 청주, 공주를 비롯해 서울ㆍ수도권에서도 `맹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대거 세종시로 몰리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세종시는 애초 학생유발률 등 전국 평균을 감안해 2030년까지 생활권별로 유치원 3곳, 초등학교 2개교, 중ㆍ고교 1개교씩 만들어 총 150개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학교를 11개 늘려 총 161개로 변경했다.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

세종시 스마트 교육은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교육청은 정부 3.0 데이터 개방 정책에 따라 교육 콘텐츠 플랫폼 설계를 지난달 완료했으며 스마트 스쿨 관제실을 통해 세종시 모든 학교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교육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적극 도입해 오프라인 공간의 학급을 사이버 공간에 만들고 여기서 발생된 교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교육 수준이 높은 고급 인력도 늘어나고 있다. 세종국제고는 교장을 비롯해 교사를 전원 전국 공모로 선발했으며 대부분 해외 또는 국내 대학 석ㆍ박사 학위 소지자들로 구성됐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 수업도 가능하다.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화된 고교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세종국제고에는 현재 1~2학년생 2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세종예술고 등 특수목적고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14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 결과를 보면 90명 모집에 1650명이 지원해 1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지역을 보면 서울과 경기가 68%를 차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에 들어서는 카이스트 융복합캠퍼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우수 대학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와 고려대, 충남대 등 5개 대학과 MOU를 맺었으며 이 가운데 카이스트가 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금 당장은 세종시에 이동 수요가 많지만 중장기적으로 강남 못지않은 명문 학군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정착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