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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덱·터치리스·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진화한다

 '하나의 승강로에 상하 2대의 엘리베이터를 연결한 더블덱(double deck), 발 움직임으로 승강기를 호출하는 터치 리스(touch less), 63층까지 30초에 주파하는 분속 600m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진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 동시 40명 수송 규모의 더블덱(복층) 엘리베이터를 설치,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더블덱 엘리베이터는 한 승강로에 상하 2대가 움직이면서 상부 카는 짝수 층, 하부 카는 홀수 층을 운행하는 개념이다. 정지 층수와 승객 대기시간을 확 줄여 초고층 빌딩에 적합하다.


도쿄 롯폰기힐스타워, 중국 CCTV타워, 멕시코시티 페멕스빌딩, 나고야 도요타마이니치빌딩, 홍콩 헤네시센터 등에 설치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더블덱 15대를 롯데월드타워에 설치했다. 국내 최고층(123층, 555m)인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하반기 완전 개장 예정으로 우선 오피스 구간 저층부에만 운행한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내년 완공될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 더블덱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세계 최고(205m)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인 현대아산타워에 2009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더블덱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바 있다.


더블덱은 2개 층을 동시에 운행하기 때문에 '자동층 간격 맞춤장치'라는 정밀설비가 필요하다. 진동·소음·기압을 제어하는 기술도 훨씬 복잡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터치 리스 풋버튼' 엘리베이터를 선보였다.


두 손으로 물건을 들고 있거나 손이 불편한 승객이 승강기 버튼을 누르는 대신 발을 휘저으면 움직임을 인식해 승강기를 호출하는 기능이다.


최소 규모의 승강로, 최소 깊이의 피트(최하부 완충용 공간)를 갖춘 뉴와이저 엘리베이터에 이런 옵션을 도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달 26일 개관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최고 분속 60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30대를 설치했다.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높이인 63층 꼭대기 층까지 30여 초에 주파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속도 엘리베이터다.


기존 최고속 승강기는 여의도 63시티 엘리베이터로 분속 540m였다.


반대로 '느림의 미학'을 중시한 엘리베이터도 있다.


티센크루프는 울트라 LED 슬림 천장을 설치하고 내부 뒷면 패널에는 거울 소재를 쓴 중저속 엘리베이터 새 모델을 내놓았다. 중소형 건물에 알맞게 천천히 오르내리면서 탁 트인 느낌이 드는 승강기다. 또 2.9㎡(0.9평)의 승강로 면적만 확보되면 설치할 수 있는 초소형 4인승 '미니 시니지' 모델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