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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주가 '급등'···비상하는 신흥 슈퍼개미株

손대면 주가 '급등'···비상하는 신흥 슈퍼개미株

슈퍼개미 손명완 대표 보유주식 올 들어 일제 '강세'



6개 상장사의 주요 주주로 등극한 슈퍼개미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50·대구)가 찜한 종목들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개미 후광에 실적 호조까지 겹치며 일부 종목은 횡보장에서도 고공 행진하는 모습이다. 


9일 기준 손명완 대표는 에코플라스틱 95만2948주(5.02%), 한국경제TV 165만5284주(7.20%), 영화금속 236만195주(5.00%), NI스틸 172만1338주(6.06%), 티플랙스 86만4759주(5.13%), 동원금속 202만9989주(7.57%)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에코플라스틱과 NI스틸의 경우 연초대비 수익률이 50%를 초과했다. 


2004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손 대표의 보유종목은 대체로 '경기 회복에 베팅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코플라스틱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범퍼를 비롯한 플라스틱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비 54.9% 증가하는 쾌거를 보였다. 다만 해외 자회사의 환손실 등으로 당기순익은 24% 줄어든 22억원을 나타냈다. 


동원금속 (1,810원 상승5 -0.3%)은 자동차 도어 프레임과 산업용 강관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비 4.9% 줄었으나 이자비용 감소로 당기순익은 79억원으로 전년비 73% 급증했다. 


영화금속 (1,090원 상승5 -0.5%)도 자동차부품과 관이음쇠 등 자동차 관련 철강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는 매출액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비 31.7% 줄어든 71억원을 거뒀다. NI스틸은 건설에 주로 쓰이는 철강재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역시 경기회복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의 밸류체인 하단에 있는 기업이다. 


한국경제TV (2,115원 상승30 1.4%) 등 예외도 있지만 대체로 자동차·건설 등 경기민감 관련주를 주로 매수한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해는 휴대폰 부품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건설 관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꾸준히 선취매를 했다"며 "장기적으로 경기회복으로 수혜를 보면서 실적이 살아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 가운데는 영화금속처럼 지난해 이익이 감소한 종목도 있지만 손 대표는 긍정적으로 본다는 견해다. 그는 "경기가 많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만큼 이익을 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실적이 꾸준하고 배당까지 주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손 대표가 보유한 종목 수익률은 9일 종가 기준 에코플라스틱이 연초대비 54.5%, NI스틸이 52.3%를 나타내고 있다. 영화금속과 동원금속도 각각 22.3%, 20.2% 올랐고 한국경제TV와 티플랙스 (1,740원 상승10 -0.6%)도 각각 13.6%, 15.6% 수익률을 거뒀다. 


보유주식 평가액이 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주식 비중이 큰 손 대표지만 그의 향후 한국 증시 전망은 회의적이었다. 저평가 주식은 많지만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주식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규정이 강화되며 큰손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기 어려워졌다"며 "정부가 증시를 살려서 증권거래세를 늘리기보다는 양도차익과세로 세금을 거두려고 하는 것이 증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 세법은 대주주의 주식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서 대주주란 코스피가 2%, 코스닥 4% 지분 또는 시가총액 50억원(코스닥은 40억원) 이상 보유자를 말한다. 세율은 중소기업의 경우 주식 양도차익의 10%를 과세하고 중소기업 외에는 1년 미만 보유시 30%, 1년 이상 보유시 20%를 과세하고 있다. 


손 대표가 보유한 영화금속의 경우 시가총액이 505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가 변경돼 과세 기준이 올라가기도 했다. 그가 5% 이상 보유한 6개 종목은 모두 매도시 11~32%(주민세 포함) 수준의 양도소득세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손 대표는 최근 필룩스 주식을 1.97%(49만9840)만 매수했다. 

2%를 넘길 경우 대주주로 분류돼 세금이 급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