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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두관,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

돌아온 김두관,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

지난해 3월 독일로 떠나 지난달 31일, 약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독일로 떠나 지난달 31일, 약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자료사진) ⓒ데일리안

김 전 지사는 마을 이장에서 군수, 노무현 정부의 첫 행정자치부 수장 등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된 이력을 바탕으로 18대 대통령선거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당초 “스토리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김두관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이후 그는 독일로 건너갔다.


그렇게 ‘돌아온 김두관’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6.4지방선거의 선두에 서는 것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물론 정세균·손학규·정동영·문재인 의원 등 각 계파 수장들이 포함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여기에 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계를 공유하면서 대선에도 출마해 인지도를 쌓았던 김 전 지사의 합류도 점쳐지는 것이다.


앞서 김 전 지사가 ‘조용한 귀국’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김 전 지사는 4일 당의 지시에 전적으로 따를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귀국 환영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주민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신뢰받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며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더라도 같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친노계 수장인 문 의원은 지난 1일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지만, 당 지도부의 지속적인 요청과 김 전 지사의 설득이 있다면 뒤늦게 함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 전 지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 “우리당 김·안 대표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뒤 “(그중) 김 대표와 문 의원은 어제 잠깐 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두 사람이) 1년간 (독일에서) 연수한 것에 대해 고생했다고 위로하고, 당이 갓 출발했으니 와서 열심히 잘해보자는 얘기들을 했다”고 말했다.


"7월 재보선?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할 것"


선대위에 합류하게 될 경우, 김 전 지사는 경남지사였다는 전직을 토대로 해당 지역 선거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 또한 “당에서 요청하지 않아도 부산·경남은 (내) 뿌리가 있는 지역이니 작은 역할이라도 하려 한다”며 “만약 중앙에서 직책을 맡아 다른 지역을 다닌다 해도 경남 지역의 김경수·정영훈 (경남지사) 후보 등이 나왔는데, 경선을 통해 확정된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내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7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서는 “들은 바도 없고 고민해보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많이 부족해 독일에 공부하러 가기는 했지만, 채우는 공부도 필요하고, 비우는 공부도 어렵다”며 “1년간 채우는 공부도 했지만, 불편한 것을 비우고 걸러내는 공부도 했으니 길게 보고,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당 안팎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의 근본 정신을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로 합의했기 때문에 통합의 본질을 인정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근본 문제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것을 새누리당에 요청해 지켜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박근혜정부의 1년간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국정 지지율이 높고 낮고를 떠나 국민 다수와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면서 “소통의 근본은 경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야당을 지지한 49% 국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좀 더 폭넓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면 훨씬 더 통합의 정치가 가능할 텐데 (그러지 못해) 점수를 잘 주기 어렵다”고 평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귀국 환영 모임에 참석한 후 경남으로 발걸음을 옮겨 지사 시절 도정에 함께 했던 ‘민주도정협의회’ 위원 등 지인들을 만나고, 경남도민들에게 대선 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던 일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다. 김 전 지사가 대선 출마로 지사직을 던진 후 그 자리는 현재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