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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

폴리실리콘 가격 올라도 걱정

지난 주 ㎏당 22.1달러
손익분기점 근접했지만 공급 과잉 부를까 우려

태양광 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폴리실리콘 가격이 생산 원가 수준을 밑돌았으나 생산 원가 수준에 근접하면서 시장의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 지속이 다시금 공급 과잉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 사이트인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지난주 고순도 폴리실리콘 평균 스팟(spot) 가격은 ㎏당 22.1달러를 기록,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15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2012년 12월과 비교하면 40% 넘게 오른 수치다.


지난 4·4분기에 집중된 글로벌 설치 수요와 중국 기존 발전차액지원제도(FIT) 효력 기한 연장(12월→2월), 일본 태양광 발전 건설 승인 후 일정 기간내 건설 의무화 등이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끈 요인들로 분석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특히 업계는 22달러 돌파에 대해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톱4 업체들의 생산 원가가 20달러 초반이란 점에서 22달러 돌파는 BEP(손익 분기점)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더군다나 대형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장기계약 위주란 점에서 최근 제품 가격 상승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기업들의 생산 원가는 25달러 선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수요와 공급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약 44GW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태양광 유효 설비는 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잉여설비 감소, 가격 하락에 따른 대규모 투자매력 약화 등으로 제한적인 증가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증권 최지환 연구원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소비량은 올해 약 24만t으로 전년비 3.6만t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같은 기간 메이저사의 증설 계획은 없어 폴리실리콘 수요-공급 밸런스는 전년보다 타이트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공급 과잉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가격 상승은 힘들겠지만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완만한 상승은 가능하지 않겠냐"며 "하지만 가격 상승은 다시금 업체들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불러 올 수도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