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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

두산인프라, 밥캣의 그림자 걷고 승승장구

두산인프라, 밥캣의 그림자 걷고 승승장구

- 3개월간 20%↑..中 굴삭기 판매량 회복세
- 밥캣홀딩스 물적분할..재무개선·IPO 기대감↑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발목을 잡았던 밥캣의 그림자가 걷히기 시작했다. 적자를 나타내던 중국 굴삭기 판매량도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3개월동안 20% 가량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실적 부진을 올해는 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승자의 저주’로 불리던 밥캣(DII)이 미국 건설 경기가 회복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 작년 4분기 밥캣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8799억원, 4분기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 동기(5.1%)의 두 배로 상승했다. 밥캣의 수주잔고는 지난 4분기 1만3081대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부터 도래하는 DII차입금 17억2000만달러를 2020년 이후로 만기 연장하는 리파이낸싱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는 계열사 두산엔진과 함께 약 51억 달러(5조3000억원)에 밥캣을 인수했다. 차입인수 방식으로 밥캣을 인수해서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대규모 외화부채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6조3902억원이다.


리파이낸싱에 성공할 경우 차입금 도래에 따른 상환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16년 이후 추진될 예정인 밥캣 상장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물적분할을 해서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를 설립했다. 밥캣홀딩스는 중간 지주회사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과 두산홀딩스유럽(DHEL)을 동시에 지배하게 된다. DII는 미국에서, DHEL은 유럽에서 밥캣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역성장하며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 굴삭기 사업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1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11.5% 증가한 358대를 나타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산업수요가 춘절 영향으로 4.9% 감소하는 상황에서 호실적을 나타냈다”며 “점유율은 전월(12월) 7.0%에서 1월 8.7%로 크게 개선되면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약 6000억원이 예상되며,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8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럴 경우 연간 이자비용을 감안해도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