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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

10년만기 美국채수익률 7개월래 최저..왜 떨어졌나

1 EU 통화완화 조짐·저물가에 채권값 올라
2 지정학적 위험 고조,안전자산 美국채 선호
3 2~3년간 낮은 성장세,뉴 뉴트럴 단계 진입한 듯



미국 장기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2.50%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사흘간 0.15%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미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고, 노동시장 역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회복세에 자신감을 가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 축소를 지속하고 있는 흐름과는 영 딴판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미 국채 수익률 흐름은 낮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부터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 지정학적 위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뉴노멀'보다 더 어두운 경제전망인 '뉴 뉴트럴(새로운 중립)'로 이 수수께끼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낮은 물가 오름세


CNN머니는 올해엔 연초부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예상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원인이 지목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낮은 물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투자자문 서비스의 국제투자담당 애널리스트 존 크레이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저금리와 강한 주식시장 상승세로 이어진다"고 지적했고,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채권시장 전략가 브라이언 렐링 역시 "채권시장의 최대 원흉은 인플레이션이지만 단기적으로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관심 밖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더딘 물가상승률로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유럽에서 추가 통화완화 정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 낙폭이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 내 강경파인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금리인하 등 추가완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통화완화가 확실시된다.


■푸틴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경대응이 추동력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중국의 남진정책이 빚고 있는 베트남, 일본과 중국 간 영토분쟁으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크림지역 병합과 이후 계속되는 동부지역 독립 요구 등으로 미·유럽의 러시아 제재, 러시아의 보복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주요 기업들이 최대 현안으로 꼽을 만큼 시장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또 중국이 남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빚고 있는 해상에서 원유 시추에 나서면서 대규모 반중 시위를 촉발하는 등 동아시아 역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CNN머니는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될 때는 안전한 미 국채가 인기를 끈다고 지적했다.

■뉴 뉴트럴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로스는 세계 경제가 2~3년간 안정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단계인 '뉴 뉴트럴'에 진입한 것을 국채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주 초 포럼에서 그로스와 핌코 고문인 리처드 클래리다는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세인 '뉴 노멀'보다도 더 낮은 성장 흐름을 나타내는 '뉴 뉴트럴' 단계로 진입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 뉴트럴 단계에서 세계 경제는 '뉴 노멀'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 역시 금리인상 없이 저금리 기조로 계속 갈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로스는 마켓워치에 세계경제가 뉴 뉴트럴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2.50%는 뉴 뉴트럴로 보면 지금으로서는 공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뉴 뉴트럴 정책 금리가 0%이고,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가 달성되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 수준에서 거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이 2%임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제로금리가 되는 것이다.

출처: http://www.fnnews.com/view?ra=Sent1101m_View&corp=fnnews&arcid=201405190100172350008915&cDateYear=2014&cDateMonth=05&cDateDay=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