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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세일즈 외교' 준비 박차

朴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세일즈 외교' 준비 박차
방문국 현안 및 순방 의제 점검 위해 공개 일정 최소화
국정원 문제 등 국내 정치 현안과 '거리두기'도 계속


박근혜 대통령이 9월 4일부터 시작되는 러시아·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세일즈 외교' 준비에 한창이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부터 일체의 외부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문국의 주요 현안과 순방 의제 등을 점검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내달 4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 이어, 7일부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뒤 11일 귀국할 예정.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2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13.8.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특히 이번 G20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가하는 '다자(多者) 외교 무대'란 점에서 박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실로부터 올라온 보고 사항을 숙지하는 등 관련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번 주말은 물론 출국 전까지 외부 공개 일정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G20정상회의 기간 주요 토의 세션과 업무 오·만찬 등에 참석해 국제경제 및 금융 분야 당면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이번 G20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가 불확실성의 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궤도에 진입하려면 국제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정상회의 기간 의장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참가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도 계획하고 있다. 한·러 정상회담에선 북한 핵(核) 등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외교·안보 현안뿐만 아니라 함께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참석 뒤 곧바로 이어지는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중엔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 등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분야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경제 분야에 있어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와 함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산업기술 협력 등에 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 동행하는 우리 기업인 등 경제사절단과 함께 우리 측 대한상공회의소와 베트남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경제협력 간담회 등의 행사에 참석해 양국 기업 간 투자 협력 확대 등을 모색하는 '세일즈 외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을 모집하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기업인 등 경제사절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나 대한상의와 같은 경제단체 주관 아래 선정 작업이 이뤄져왔으나, 박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 때부턴 정부가 참가를 원하는 기업들로부터 직접 신청을 받아 그 대상을 선정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기업들이 대통령 순방 기회를 활용해 방문국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에 나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하반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8월 한 달 간 정부와 기업 등을 상대로 일관된 정책 추진과 투자 확대를 독려해왔다면 이제부턴 본인이 직접 전 세계를 상대로 세일즈 외교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러시아·베트남 순방이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여름휴가(7월29일~8월2일) 뒤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며 자신 또한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15일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나서 전 세계를 상대로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기업들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란 각오를 다졌었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해외 순방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이와 대조적으로 그간 논란이 돼왔던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나 이에 따른 민주당의 장외투쟁 등 국내 정치 현안과 관련해선 종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거리두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 문제 논의를 위한 박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민생이 먼저"라며 여전히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함께하는 5자 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상황.


더불어 청와대는 최근 정국의 '블랙홀'로 떠오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과 관련해서도 지난 28일 내놓은 "사실이라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이란 언급 외엔 일단 추가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부적으론 당국의 수사 진행 상황과 함께 관련 여론 동향 등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