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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새 음원스트리밍 뜨고 앱시장 글로벌화 가속

막내린 ‘구글 I/O 2013’
눈에 띄는 IT기술·서비스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개최한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인 ‘구글 I/O 2013’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구글 I/O는 경영진이 대거 참여해 향후 1년간 등장할 서비스와 사업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다. 여기서 선보인 서비스나 계획은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 정보기술(IT)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구글의 주력 서비스인 검색 서비스 외에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기술과 서비스가 갖는 의미를 6개 주제로 정리해 본다.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뜬다

구글은 ‘올 엑세스’라는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서비스를 내놨다. 한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반화돼 있지만, 미국은 음원을 구매해 이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새로운 음원 유통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유럽의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가 미국에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고, 미국 최대 음원 공급업체인 애플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 이어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음원 소비 패턴에 일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앱 시장 글로벌화 가속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개발자들에게 주목 받았던 기조연설 내용 중 하나는 구글의 새로운 개발자 도구다. 개발자들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스마트폰 제조사의 화면 크기에 맞춰 디자인을 여러개 만들어야 했는데, 이 툴은 하나의 디자인만 만들면 여러 스마트폰에 맞게 이를 자동으로 변경해준다.

번역 시스템도 도입됐다. 개발도구상에서 변역을 의뢰하면, 전문 번역회사가 앱 내용을 번역해 준다. 개발자들이 좋은 앱을 더 빨리 그리고 더 편리하게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모바일 시장에서 국가의 의미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인 ‘구글 I/O 2013’이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 컨벤션홀의 모습. 6000여명의 개발자가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교육 시장에 주목하라


구글은 교육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구글은 인터넷 앱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의 교육용 카테고리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를 이용해 교사가 앱을 구매한 후 모든 학생의 태블릿PC에 이를 원격으로 설치할 수 있다. 구글은 크롬 OS를 탑재한 저가형 노트북인 크롬북을 교육용으로 보급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크롬·안드로이드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에만 미국 내 1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크롬북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교육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신저, 핵심 서비스 부각

구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종합 정보서비스인 ‘구글 플러스’에서 인터넷메신저(IM) 서비스인 ‘행아웃’을 분리해 별도의 앱으로 출시했다. 구글은 그간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지 못했던 행아웃을 전면에 내세우며 메신저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다만 행아웃이 북미의 ‘왓츠앱’이나 아시아와 한국의 ‘라인’, ‘카카오톡’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메신저 서버스에 있어 시장을 선점 하는 것은 매우 큰 경쟁력이다. 행아웃은 아직 서비스도 안정되지 않았다.

◆정보는 클라우드로 모인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도구인 ‘구글독스’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구글 플러스 내에 사진 저장·편집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대 사이즈로 15기가바이트(GB)까지, 작게 줄인 사진은 무제한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또 이렇게 저장해 놓은 사진을 별도의 도구 없이 편집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은 날짜와 장소, 인물별로 검색해 필요한 사진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아미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사진 저장·공유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국내의 네이버나 다음도 사진 저장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데이터 저장 공간이 내 컴퓨터에서 가상공간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한국 IT의 가능성을 엿보다

구글은 올해 I/O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지만, 게임센터나 클라우드를 활용한 사진 서비스 등 일부는 애플의 아이디어를 빌려온 인상이 짙다. 또 일부 발표 내용은 한국의 관점에서는 전혀 새롭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음원 스트리밍은 이미 국내에선 일반화돼 있고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는 행아웃보다 라인이나 카카오톡이 한발 앞서 있다.

구글이 선보인 새로운 지도 서비스 중 개발자들의 환호성을 불러왔던 식당 매장 내부 사진 검색 서비스는 이미 다음이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21단계나 되는 결제 과정을 3단계로 압축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도 선보였는데, 네이버는 아이디로 쉽게 결제가 가능한 ‘체크 아웃’을 서비스 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는 시장의 크기와 언어 장벽에 막혀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