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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한글 '시리' 속도 개선 확인, "갤럭시 안부럽네"

한글 '시리' 속도 개선 확인, "갤럭시 안부럽네"
애플의 모바일 개인비서 시스템 '시리'가 달라졌다.

7일 웹사이트 클리앙의 '아이포니앙' 등 애플 제품 커뮤니티에는 시리의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애플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회원이 시리의 속도 향상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하면서부터다. iOS6 버전부터 지원된 한글판 시리에 해당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음성 인식에 걸리는 시간과 명령 실행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는 답변을 차례로 내놨다. 기존 버전과의 속도 차이를 촬영한 동영상도 올라왔다.

기자가 직접 시리에 여러가지 명령을 내려본 결과, 한글 시리의 속도가 향상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음성 명령 후 마이크 모양의 로딩서클이 4~5바퀴 돌아야 인식 됐던 것에 반해 이제는 1~2바퀴 안에 모든 명령이 실행된다. 영어 버전의 반응 속도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인식률 역시 향상 됐다고 주장했다. 한글 발음을 알아 듣는 정확도가 기존에 비해 올라갔다는 것.

아이폰4S, 3세대 아이패드 이상 모델 사용자는 설정-일반의 시리 메뉴를 활성화 한 후 홈버튼을 길게 눌러 실행할 수 있다. 기존 시리 사용자들은 설정 메뉴에서 한 번 비활성화 한 후 다시 켜야 속도가 향상된 시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속도 개선으로 국내 사용자들의 시리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OS6 버전부터 추가 적용된 한글판 시리는, 그러나 느린 속도와 부정확한 인식률로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영어 버전을 이용하거나 아예 시리를 비활성화 상태로 설정해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 중순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S보이스', LG전자의 'Q보이스'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음성인식 서비스를 차례로 내놨다. 최근 비슷한 기능을 가진 구글의 모바일 개인 비서 시스템 '구글 나우'가 iOS에 출시되며 시리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