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출범 예정…中 철도·전기 인프라株에 쏠린 눈
중국 인프라 구축사업도 박차
중국남차, 올들어 142% 급등
인프라펀드도 수익률 '질주'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가 재테크족들의 중장기 테마로 각광받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을 앞둔 데다 중국의 대대적인 육·해상 인프라 구축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중국 인프라 관련주 급등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지에 상장된 인프라 관련주들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된 중국 국영 철도기업 중국남차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42% 상승했다.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의 선결 조건이 철도망 확충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게 해외 주식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철강업체 금주파이프(올 들어 50.2% 상승), 도로 건설업체 강소녕호고속도로(34.8%), 전력 및 철도 업체 영귀전기(49.5%), 통신업체 ZTE(15%) 등도 인프라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뛰고 있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도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 허용 이후 부쩍 늘어난 중국 주식 직접투자자들에게 인프라 관련주를 추천하고 있다. 시일이 오래 걸리는 인프라 개발사업의 특성상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 움직임이 2~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에 2020년까지 8조달러 수준의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 문제도 AIIB가 출범하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펀드에도 관심 집중
중국과 인도 인프라 관련주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들도 주목받고 있다. 직접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펀드 형태로 인프라 관련주에 투자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올 들어 14.51%의 수익을 냈다.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중국 인프라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덕이다.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주식]C1(연초 이후 11.97% 상승), 이스트스프링글로벌인프라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클래스A(7.23%) 등도 수익률이 짭짤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AIIB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철도 및 가스관 관련주인 우원개발은 지난 2일까지 5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3일에도 주가가 10.05% 올랐다. 하이스틸 역시 중국 인프라 관련 테마주로 꼽히면서 3월 말보다 주가가 20% 이상 뛰었다.
다만 국내 AIIB 수혜주에 지금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건설 업종에 보탬이 될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인프라 개발사업과 국내 상장사들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403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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