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서/IT

무점포·저비용 `인터넷 전문은행` 밀려온다

무점포·저비용 `인터넷 전문은행` 밀려온다

비대면 채널 활용 '접근성' 강점
지점 방문없이 무제한 금융업무
금융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질 듯 


은행·증권사·PG사·경기도 등 다양한 업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월 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자회사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IBK기업은행 제공

■ 2015~2020 `골든타임`…신산업이 열린다

핀테크 혁신이 금융을 바꾼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핀테크 열풍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IT기업과 금융사들이 온라인에 뿌리를 둔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게 되면서 한국 금융당국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 본격적인 빗장풀기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 만큼 우리도 해외 모델을 따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을 주요 영업채널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가격경쟁력과 접근성이 높아 현재 은행들이 직면한 비용절감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되면 이용자들은 은행을 방문할 필요없이 인터넷상으로 제한 없는 금융 업무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이 기존 금융사 위주의 결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업에 대한 IT기업들의 직접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2년 SK텔레콤, 안철수연구소, 이네트퓨처시스템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이뱅크라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다 좌초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와 지급결제대행(PG)사, 경기도 등 다양한 업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관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금융사 중에서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자회사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우리은행도 우리금융연구소, 우리FIS 등 자회사와 손잡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공론화한 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카드사들에 밀려 결제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지급결제대행(PG)사들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점유율 1위 PG사인 KG이니시스는 국내 점유율 1위 PG사인 KG이니시스는 금융당국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안이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참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최근 삼성월렛과 제휴를 맺은 PG사인 옐로페이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활용한 인터넷 전문은행인 아이뱅크(I-Bank)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낙후된 금융산업 발전, 적극적인 서민금융시장 확대 필요성을 이유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으로 시장 참여자뿐 아니라 금융 소비자에 대한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낮은 수수료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고객들을 유인하면 기존 은행들 역시 고객 유치 싸움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적 사례를 봐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초기 부진에 시달렸던 미국 인터넷 전문은행 대부분은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일본에서 설립된 인터넷 전문은행은 2005년 상반기부터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전통적인 은행의 경우 사업부 형태나 자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모바일 전용 은행 '헬로뱅크'를,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닷컴다이렉트'를 만들어 인터넷 상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제도적 기반이 형성되면 인터넷 전문은행을 자회사 형식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 야후, 이토카도 등 비금융기업과 은행 공동출자 형식으로 설립된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2007년 SBI홀딩스와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SMTB)이 공동으로 설립한 'SBI 스미신 넷 뱅크'는 일본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정부가 민간금융기관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에 은행 라이센스를 허락하기도 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03020210215879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