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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규슈 200㎞ 해저 전력망 추진 "손정의 회장 동참"

부산~규슈 200㎞ 해저 전력망 추진 "손정의 회장 동참"


한전, 남는 전기 일본 수출

중앙일보 한국전력이 부산~대마도~규슈(九州)를 잇는 한·일 해저 전력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마도(약 50㎞)와 대마도~규슈(약 140~150㎞)에 총 200㎞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설치해 한국과 일본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전력수급이 안정돼 전력이 남는 반면, 일본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모자란 상황이어서 한·일 양쪽 모두에 윈-윈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한·일 해저 전력망 구축엔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도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며 “최근 한전 경영진과 손 회장이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은 이미 진도~제주 해저에 105㎞의 복수 전력망을 1997년과 지난달 각각 설치한 경험이 있어 기술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한·일 해저 전력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그가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 후 제시한 ‘아시아 수퍼그리드(Asia Super Grid)’ 사업 때문이다. 이는 한국·일본·중국·러시아·몽골의 전력망을 연결하자는 장기 구상이다. 풍부한 화석연료와 무궁무진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가진 중국·러시아·몽골이 전력을 싸고 안전하게 생산하고, 한국·일본이 이를 수입해 쓰자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일 해저 전력망은 손 회장이 구상하는 아시아 수퍼그리드의 첫 단추를 꿰는 의미가 있다”며 “동북아 정세의 변화에 따라 북한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한·일 해저 전력망 구축 사업이 관계 개선의 돌파구도 될 수 있다”며 “ 일본 측 반응도 괜찮다”고 전했다. 한·일 해저 전력망이 깔리면 한전의 예비 전력을 일본에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