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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뉴스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되는 이유는?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되는 이유는?
경기회복 미미, 소비·기업투자 침체여전
금통위원 변심, 최경환 드라이브에 공조
국제적인 환경, 美성장률↓ 원화값 高高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금융통화위원이 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다음달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극적인 통화정책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로는 우선 내수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데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5월과 6월 소비지표가 4월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반적인 소비 수준은 세월호 이전보다는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소비지표로 활용되는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전월보다 1.7% 줄었다. 5월에는 증가세를 보이더라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 투자도 예상보다 부진해 내수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데다 물가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기재부와 금통위 주변에서도 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경환 내정자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금통위가 실세 부총리 의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동안 `금리 인하는 없다`고 주장해 왔던 한은과 금통위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금리 인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6월 말 나오는 통계청 자료와 한은 통계 분석을 들여다봐야 금리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에비던스(증거)만 있다면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금리를 내리라고 하는 사람들은 우리 경제 상황을 제대로 알고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일갈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뉘앙스다. 


일각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하성근 금통위원이 최경환 내정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와 보조 맞추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제기한다. 함준호 신임 금통위원이 연세대 교수를 지낸 것까지 합하면 연세대 인맥이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 집행부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여론이 거세지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해 5월 `데자뷔`를 떠올리는 임직원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6월 지표가 나온 다음에 판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환경도 금리 인하 쪽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연 2.8%에서 연 2%로 크게 낮췄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값은 연일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원화값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지금도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려 있는 상황이라서 기준금리 인하가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은이 26일 내놓은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ㆍ기업ㆍ공공 부문을 합친 전체 대출금리는 연 4.4%로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은행권 신규 취급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5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