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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커창, 英서 '큰 손' 과시..여왕 효과 덕봤나

中 리커창, 英서 '큰 손' 과시..여왕 효과 덕봤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부부가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극진한 환대를 받는 등 양국간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리 총리는 이번 영국 방문에서 140억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경제방안에 합의하며 돈 보따리를 푸는 등 ‘큰 손’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블룸버그)


◇ 양국 교역규모 내년까지 102조원대 목표 

지난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 리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양국간 26개 경제 항목 협의안에 서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양국 총리 회담의 초점은 지난해 12월 캐머런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물꼬를 튼 경제협력 확대에 맞춰졌다. 


중국은 중국개발은행(CDB)을 통해 영국의 차세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과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영국의 ‘위안화 거래 허브’ 전략에 부응해 런던에 위안화 청산·결제 거래소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2위 은행 중국건설은행(CCB)이 영국의 첫 번째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중국은 1980년대 이후 금지된 영국산 소고기와 양고기 수입 금지 조치도 풀어 1억2000만파운드 규모의 시장을 개방키로 했다. 


영국도 중국측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영국정부는 중국 관광객과 기업인에게 비자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이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 관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양국간 교역규모를 1000억달러(약 102조3200억원)로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영국은 우주항공, 해양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 英 여왕, 리 총리 부부 파격적 환대


영국정부는 리 총리 부부의 방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까지 나와 극진하게 접견했다. 

외신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가 아닌 총리를 만나는 것은 기존의 관계를 깬 이례적인 모습이라며 그만큼 양국 관계가 긴밀하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중국 총리가 영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1년 원자바오 총리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리 총리의 방문은 2012년 캐머런 총리의 달라이라마 면담으로 외교 관계가 냉각된 이후 처음으로 성사돼 양국간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리 총리 방문과 관련해 런던 다우닝가(街) 근처에는 시위대 100여명이 나와 중국의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