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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

파생상품시장, 2년새 거래량 5분의 1로 ′위축′

파생상품시장, 2년새 거래량 5분의 1로 ′위축′
지난해 거래량 55% 줄고 거래대금 28 감소

국내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불과 2년만에 5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7.8%나 줄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32만 계약으로 재작년(740만 계약)보다 55.1% 급감했다.
 
이는 2011년 하루 평균 거래량(1584만 계약)의 21%에 불과한 규모다.
 
같은 기간 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011년 663억원, 2012년 546억원, 2013년 47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옵션시장의 거래 위축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97만 계약으로 재작년보다 7.3% 줄었고, 옵션시장은 235만 계약으로 거래량이 63.0%나 줄었다.

 
재작년의 경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와중에 옵션 승수 인상 등 정부 규제가 겹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주식거래가 위축되고 변동성이 축소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6조8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2.3%가, 옵션시장은 1조1000억원으로 13.4%가 줄었다.
 
상품별로는 주요 파생상품인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대금이 32조원에서 26조원으로 18.8%나 쪼그라들었고, 코스피200옵션 거래대금도 1조2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다만 작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도(3조6000억원)보다 42.4% 급감한 반면 유렉스(Eurex) 연계 코스피200옵션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41억원으로 17.0% 늘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거래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결제약정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의 질적 측면은 개선됐다는 것이 거래소의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미결제약정은 2012년 대비 27.6% 증가했다"면서 "위험관리수단으로서의 유용성이 커지고, 시장의 성장잠재력도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선물은 하루 평균 미결제약정이 전년도보다 203.8% 급증해 1만건을 넘어섰고, 10년국채선물(89.2%)과 주식선물(60.5%), 코스피200선물(11.3%) 등도 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어났다. 
 
한편 상품별 투자자 비중을 보면 코스피200선물의 경우 외국인(6.5%) 비중이 증가한 반면 기관(-5.5%)은 비중이 줄었고, 코스피200옵션도 외국인(3.3%) 비중이 늘고, 기관 비중은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측은 "변동성 지수선물 등 신상품 상장과 거래부진 상품의 리모델링, 해외거래소와의 연계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파생상품시장의 균형적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