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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GTI 사무국장 "北나진항 개발 한국참여 길열려"

최훈 GTI 사무국장 "北나진항 개발 한국참여 길열려"
러시아 지분 일부 인수할듯…中·몽골도 관심


"한국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현재 사업추진계획서(TOR)를 작성 중에 있습니다." 

최훈 광역두만개발계획(GTIㆍGreater Tumen Initiative) 사무국장은 1일 "한국 정부가 지난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GTI 교통이사회에서 제기한 타당성 조사 요구가 받아들여진 이후 후속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북한 나진항 개발을 포함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국장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뒤 각 회원국을 돌면서 추가로 타당성 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타당성 조사에 대한 공식 승인은 다음달 말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GTI 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당성 조사 전문기관을 선정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면 내년 7~8월께 열릴 교통이사회 전까지 최종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한국 측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러시아 측 지분 중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 프로젝트 지분을 7대3 비율로 나눠 갖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간 철도 현대화 작업을 비롯해 나진항 현대화, 복합 물류기지 건설 등으로 구성된 지역개발 사업이다. 현재 시험운행 중인 새 철도는 다음달 공식 개통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북한, 러시아와 함께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지부진해지다가 2010년 5ㆍ24 대북 제재조치 도입 이후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 


최근 들어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를 모색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각국의 북한 나진항 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 국장은 "중국과 몽골의 경우 나진항을 통해 동해쪽 출해권을 확보하는 것은 전략적 의미가 상당하다"며 "최근 들어 이들의 나진항 개발 사업 참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도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자금시장과장을 맡다가 국장급으로 승진하면서 지난 2011년 8월 중국 베이징 소재 GTI 사무국장으로 선임됐다. 


지역경제협력체인 GTI는 동북아 지역의 교통과 에너지, 관광, 환경 분야 개발과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주로 한국 동해안 지역과 북한 나진ㆍ선봉 지역, 중국 동북3성과 네이멍구자치구,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로프스크, 몽골 동부 지역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