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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자동차 전장부품 전쟁 시작됐다

삼성전자-LG전자, 자동차 전장부품 전쟁 시작됐다


전장부품 사업팀 신설…사업 본격화에 따라 ]




삼성전자가 내부에 별도의 전장부품 팀을 신설해 전장부품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전장부품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LG전자와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장부품은 차량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전자장치와 IT 장비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인포테인먼트 △중앙정보처리장치(CID)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차량용 반도체 등을 포함한다. 

무인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소위 '커넥티드 카'라고 불리는 미래 자동차의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장부품은 IT·전자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했다. 

◇ 삼성,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 '승부' =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부품 부문) 아래 전장부품사업팀을 신설했다. 사업을 이끌 전장부품사업 팀장에는 '삼성자동차' 출신인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을 맡아왔던 박종환 부사장을 임명했다. 

아직 팀 구성과 사업 방향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카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 부품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엑시노스8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개발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을 검증받았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삼성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이 전장부품 사업에 늦게 들어오기는 했지만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에서 시스템 제어 기능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계열사 중 일부가 이미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이를 발판으로 사업 기회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현재 BMW,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전기차용 베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전장부품을, 삼성디스플레이는 CID용 풀HD급 디스플레이 패널을 일부 자동차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 2013년 전장부품 사업 확대한 LG '여유 만만'=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지휘 아래 전장부품 사업에 본격 진입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사업 확대 소식에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고 시장 지배력을 가진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 등 한발 앞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LG는 2005년부터 V-ENS란 계열사를 만들어 전장부품 관련 연구를 해왔다. 2013년에는 인천 청라에 전장부품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별도의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최근 본부에 소속된 인원은 약 3000명에 달한다. 

LG화학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통해 전장부품 성공 가능성을 검증한LG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하고 있다. 

그 성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LG는 텔레매틱스 부품 시장에서 3년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를 개발하기 위해 벤츠와 협력하고 있고, 지난 10월에는 차량 반도체 생산업체인 미국 '프리스케일'과 부품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는 GM(General Motors)이 개발한 전기차에 들어갈 부품 11개를 생산해 공급한다.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 관계자는 "LG가 10년 전 V-ENS를 설립해 연구할 당시 전장부품 자체가 아니라 자동차 시스템과 설계 연구를 바탕으로 접근했다"며 "자동차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부품 개발을 10년 전부터 시작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GSMA는 2018년 세계 커넥티드 카 서비스 및 하드웨어 시장은 400억 유로(약 5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는 2022년까지 커넥티드 카가 8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8&aid=0003594975&sid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