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서/기업정보,뉴스

면세점 전쟁 안끝났다.. 9월에 4곳 사업자 심사

더 절박해진 롯데·신세계·SK 기존 점포 사업권 지키기 총력




'시내면세점 2라운드.'


서울 시내 대기업 면세점 티켓의 향방이 결정됨에 따라 추가 매장 획득에 실패한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는 오는 9월 펼쳐지는 '면세점 수성전'이 한층 절박해졌다. 


12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부산 시내면세점 4곳의 특허가 올 연말 만료됨에 따라 오는 9월 후속 사업자 선정 심사를 일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재승인 형식으로 기존 면세사업 특허권을 연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부터 5년마다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경쟁을 통해 입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서울 워커힐면세점은 11월 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은 12월 22일 각각 특허가 만료된다. 부산 신세계면세점은 12월 15일까지다. 관세청은 이들 4곳에 대해 일괄적으로 오는 9월 25일까지 입찰 희망업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관세청 측은 "특허기간 만료가 비슷한 시기에 집중돼 심사위원회 개최 등 특허절차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특허신청 및 심사절차를 일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점포의 운영 주체인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신세계는 모두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 인해 이들 업체는 기존 점포의 사업권 방어가 더욱 중요해졌다.


롯데면세점은 당초 추가 면세점 획득보다는 기존 점포 특허권 방어를 목표로 내부 전략을 짜 왔다. 특히 소공점은 롯데면세점 출범 당시부터 35년간 운영해 온 점포인 만큼 의미가 각별한 매장이다. 이 매장은 이번 후속 사업자 선정의 핵심으로 거론된다. 소공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5.4%(매출액 1조9763억원)로, 다른 업체로 넘어간다면 면세업계 구도에 큰 변화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이 두 점포에 대한 재승인을 낙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 한 고위 관계자는 "35년간 이어온 사업을 다른 업체에 준다는 것이 이야기가 안 된다"며 "자유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5년 단기운영으로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와 신세계도 특허권 방어에 전사적으로 뛰어든다는 각오다. SK네트웍스가 운영 중인 면세매장은 워커힐면세점이 유일하다. 23년째 운영하며 면세사업 노하우를 다져온 매장인 만큼 사업권 재승인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부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해 운영 중인 매장이다. 비교적 최근 운영을 시작한 데다 신세계의 유일한 시내면세점이어서 사업권을 지켜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말 특허경쟁은 이번 추가 사업자 선정 경쟁만큼 치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점포의 운영 안정성과 고용 문제가 얽혀 있어 기존 사업자가 재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롯데면세점 제주점 후속 사업자 선정을 두고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맞붙었으나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부산 시내면세점 4곳의 후속 사업자 특허 신청을 받은 후 오는 11월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지난 10일 신규사업자 선정 발표장에서 "(9월 심사에는) 기존 기업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동일한 절차를 거쳐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