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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타이젠’ 올인 체제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타이젠’ 올인 체제로

▶ 타이젠 OS가 쓰인 삼성전자 기어S(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앞세워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으로 그토록 염원하던 SW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이 공동 개발해 2012년 공개한 스마트기기용 OS다. 삼성전자가 주도해 샤프, NTT도코모, KT 등 글로벌 ICT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타이젠폰, 타이젠 TV는 물론 사물인터넷 등 타이젠을 통한 다양한 신 성장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선 삼성은 오는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서 타이젠 탑재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핵심 SW 개발인력을 집중 투입해 타이젠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 단순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TV와 모바일기기 부문에서 중국 후발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해, 삼성전자도 단순히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TV시장 세계 1위인 기업인데다, TV는 사물인터넷 시대 핵심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어 타이젠 TV의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가 가전 시장에서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종 타이젠 기반 기기를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이미 타이젠 기반 제품이 상용화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기어2’와 ‘기어2 네오’를 출시했으며, 이후 ‘기어S’와 ‘NX 300’에도 타이젠 OS가 탑재됐다. 스마트폰 OS 시장을 iOS와 안드로이드가 양분하고 있지만, 웨어러블기기 시장에서는 타이젠 OS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타이젠 TV까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경우 타 제조업체의 타이젠 OS 탑재도 늘어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가 용이해진다.

물론 타이젠 OS의 성공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알려졌던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은 번번이 연기되면서 무성한 설만 낳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데다 자칫 잘못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사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다. 

경쟁업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구글은 이미 웨어러블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보였고, 애플도 내년 초 ‘애플 워치’를 기점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콘텐츠·서비스를 담당하는 미디어 솔루션 센터(MSC)를 해체하면서 한때 삼성의 ‘타이젠 포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 개발팀은 현재 각 사업부와 함께 최고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루머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