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年 2000t규모 전주공장 완공… 양산체제 돌입
철보다 10배 강하고 5배 가벼워 車·항공 소재 각광
국내 선두주자 일본계 도레이·태광과 3파전 예고
효성은 13일 전북 전주시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연산 1500t 규모의 공장을 가동한 태광에 이어 두 번째로 양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산업계는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효성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간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여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래 첨단소재가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돼 대규모 생산공장까지 갖추게 된 것은 놀랄 만한 성과”라고 치하했다.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5배 가볍지만 10배나 강한 특징을 지녀 자동차나 항공기 소재로 각광받는 소재이다. 한국 시장은 지난해 현재 9000만달러(2만7000t 규모)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소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탄소섬유 원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효성 측은 “국산 탄소섬유 제조를 통해 국내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더 투자해 연산 1만4000t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레이첨단소재, 태광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도레이첨단소재는 품질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달 3일 경북 구미 3공장에서 연산 2200t 규모의 1호기 공장 준공식을 열어 국내 처음으로 고성능 탄소섬유 양산에 들어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40%를 점유한 일본계 소재기업 도레이가 100% 출자한 자회사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조만간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2500t 규모의 2호기 건설에도 들어가 국내 최대의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작년 8월부터 탄소섬유 상업생산에 돌입한 태광은 주로 스포츠·레저 용품에 적용되는 중급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직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해 국내외 시장에서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 만큼 조만간 2∼3배 증산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탄소섬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GS칼텍스도 생산 채비를 끝마쳤다. 최근 활성 탄소섬유의 생산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60t 규모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유사인 만큼 원가 경쟁력이 가장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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