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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권

“코스닥 연계 ‘선물·옵션’ 상품 추진”

“코스닥 연계 ‘선물·옵션’ 상품 추진”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선 한국거래소가 사상 최초로 코스닥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닥 개별주식 선물·옵션 상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에 헤지(위험회피) 수단을 마련,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를 유치하려는 취지다. 올해 초 선언했던 ‘코스닥 신규상장 70곳’ 목표는 연내 무리 없이 달성될 전망이다.

28일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닥 현물거래의 헤지 수단으로서 개별주식 선물·옵션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가 지난달부터 리모델링해 운영하는 주식선물 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의 우량주 60개만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될 뿐 코스닥 종목은 빠져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과 연관된 파생상품이 생기면 현물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과 관련한 새로운 파생상품 시장을 기획하는 일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다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맡아온 코스닥시장의 성장은 금융 당국의 정책목표이기도 한 만큼 거래소는 향후 당국과의 협의가 순조로울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전부터 건의를 했고, 당국으로서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 기업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 상품을 개발하도록 업계를 독려하고 있다.

‘연내 70곳’으로 내걸었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목표는 오히려 초과 달성될 전망이다. 현재 상장이 완료된 곳이 24곳, 상장 날짜만 기다리는 기업이 20곳, 여기에 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곳이 30곳에 약간 못 미친다.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은 상반기 7곳에 머물렀지만 상장유치팀 구성, 기업탐방, 기업공개를 꺼리는 주변 기업에 상장을 추천하라는 원플러스원(1+1) 운동 등에 따라 하반기에 대폭 늘었다. 거래소의 상장심사 초점이 미래 성장 잠재력 중심으로 바뀐 영향도 있다. 애초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차원에서 전개되던 1+1 운동은 코스닥협회가 이어 추진 중이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립한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가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신규상장은 아니지만 다음카카오가 합병상장하며 단숨에 대장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말까지 코스닥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는 2009년 이후 최고치인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