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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스마트금융 어디까지 진화했나

[기획]스마트금융 어디까지 진화했나⑴은행

비대면 거래 88%…무인점포까지 등장

간편한 송금 ‘뱅크월렛 카카오’ 곧 출시…파급효과 클듯
미, 앱 활용 수표 입금…중, 온라인 통해 펀드 100조 판매
은행·비은행 경계 무너져…개인 정보보안이 성공 열쇠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43583&subMenu=articletotal
 국내 온라인뱅킹 등록자 수가 1억명에 육박하면서 스마트금융이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금융이란 인터넷·스마트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스마트 기기를 매개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뱅킹 등록고객 수가 4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금융 진화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각종 금융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농협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은행·보험·증권·카드 사업부문별로 스마트금융 현황·사례와 대응전략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스마트금융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은행에 가지 않고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뱅킹이 금융거래 패턴을 바꿨다면 스마트금융은 금융 지형을 뒤흔들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과 다음카카오가 손잡고 11월 중에 카카오톡으로 소액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것. 스마트금융이 일상 생활 속에 스며드는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금융 확산…금융서비스·점포 지형 바꿔=올 6월 말 현재 입출금과 자금이체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88%를 점유하고 있다. 스마트뱅킹은 자금이체·계좌조회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용됐으나 최근 은행들이 온라인 전용 예금·적금·펀드 등 금융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금융 발전은 지점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9곳의 점포수는 지난해 6월 말 5370개에서 올 7월 5101개로 5%인 269개가 감소했다.

 새로운 점포와 금융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직원의 실명확인 절차 외에는 모든 업무를 고객이 스스로 처리하는 무인점포인 스마트존을 선보인 은행도 나왔다. 또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 이용 성향이 높은 고객을 집중관리하는 온라인 금융센터를 도입한 은행도 생겼다. 앞으로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고객맞춤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은행들도 새로운 스마트금융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조회는 물론이고 수표 앞면·뒷면을 찍어서 은행계좌에 입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은 회식비나 경조사비도 계좌정보 없이 전자우편 주소나 핸드폰 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또 미국 웰스파고는 스마트폰 앱에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탑재해 현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ATM과 점포를 찾아준다.

 ◆‘뱅크월렛 카카오’ 대대적인 금융혁신 예고=은행권과 다음카카오가 공동으로 카카오톡에 기반을 둔 ‘뱅크월렛 카카오’를 조만간 출시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스마트금융이 일상 생활 속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소액을 송금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오프라인에서도 소액 결제와 은행자동화기기 이용이 가능하다. 공인인증서는 첫 로그인 때에만 필요하고 그 이후엔 비밀번호만으로 송금을 할 수 있다. 전자지갑에 최대 50만원을 충전해 한번에 10만원까지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이 가능하며 하루 수취한도는 50만원이다.

 산업은행 등 특수 은행을 제외한 국내 모든 은행이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견된다. IT기업이 은행권과 손잡고 금융업에 진출함에 따라 은행과 비은행 간의 경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질 것이란 얘기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Alipay)가 지난해 6월 온라인 전용 단기채권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를 출시, 1년 만에 5741억위안(약 99조3996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비자가 알리페이에 돈을 충전하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로 이체하면 알리바바가 이를 운용해 운용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안 문제가 스마트금융 성공하는 핵심요소=스마트금융 성공여부는 정보보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근에 한 국내 금융연구소가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보안문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스마트폰뱅킹 이용을 꺼린다는 답변이 78%에 달했다. 게다가 응답자 가운데 80.5%는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거래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전자금융거래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스마트금융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김재현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스마트금융은 재미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모바일 결제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금융이 성공하려면 금융서비스 품질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정보보안 문제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