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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국가재난망 수주전 점화···안행부, 내주 ISP RFP 공지

2조원대 국가재난망 수주전 점화···안행부, 내주 ISP RFP 공지


2조원대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수주전이 시작된다. 이르면 다음 주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을 위한 제안요청서(RFP)가 공지된다. 수조원대 본사업을 노리는 이동통신사와 대기업, 글로벌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무선통신 설계 전문업체와 컨소시엄 구성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이번 주 내부 승인을 거쳐 재난망 ISP 사전규격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전규격 공고는 대부분 RFP가 완성된 상태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독소조항과 내용상 오류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다. 업계 의견을 수렴해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반영해 최종 RFP를 만든다.


안행부는 특별한 이의제기가 없다면 다음주 RFP 본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RFP는 40일 정도 공고기간을 두지만 일정이 촉박한 만큼 2~3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르면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된다. ISP 사업 규모는 17억원이다.


ISP는 요구사항과 본프로젝트에서 수행할 과제를 도출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사업 규모와 범위, 구축 방식 등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안행부는 ISP 사업에서 재난망의 운영 목표와 구축 범위 설정, 망 설계와 운영 체계, 향후 운영 절차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 예산과 상용망 활용 정도도 가려질 전망이다.


참여 업체는 전반적인 사업 설계를 담당하기 때문에 본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SW산업진흥업에 따르면 ISP 참여 업체는 본사업 사업자 선정 시 기술성 평가기준 일부 항목에서 감점을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이에 개의치 않고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망 사업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ISP에 출사표를 던질 업체는 이동통신사,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 무선통신 설계 전문업체, 글로벌 장비업체 등 네 부류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사는 오랫동안 통신망을 구축해왔던 강점을 가졌다. 이통 3사 모두 제안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와 LG CNS 같은 대형 SI업체는 SW산업진흥법으로 공공사업에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재난망은 예외 조항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형 SI 업체에도 기회가 있다. 최근 민간 심의위원회가 재난망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대영유비텍, 안세기술, 문엔지니어링 같은 무선통신 설계·감리 업체의 참여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1조원 이상 사업은 설계와 감리에 따른 수익성이 매우 높다. 일부 업체가 안행부에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릭슨LG를 비롯한 글로벌 장비 업체는 아직 고민 중이다. ISP는 컨설팅 성격이 강하지만 손 놓고 바라만 보기도 아쉬운 상황이다. 다른 설계 업체나 SI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난망 ISP는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안행부는 올해 안에 1차 결과를 발표하고 나머지 3개월은 의견수렴과 조정 기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강원도 평창에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현재 시범사업을 위한 예산 승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이 달린 중차대한 사업이라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사업 진행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해 논란을 최소화하고 경찰과 소방 등 실제 현장 사용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난망 ISP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