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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뉴스

'증시부양' 일본 공적연금펀드, 국내 주식보유 상한 없앤다

'증시부양' 일본 공적연금펀드, 국내 주식보유 상한 없앤다

9월 이후 비중 20%이상으로 확대
국내외 채권 보유제한도 없애기로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가 국내 주식보유 상한을 철폐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아베 신조 정권이 130조엔(약 1,322조원)을 운용하는 GPIF를 비롯해 일본 공공자금을 동원해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PIF가 지난 5일 열린 운용위원회에서 18%로 규정된 국내 주식보유 상한을 철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GPIF는 다음달 이후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20%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GPIF가 국내 주식 운용비율을 1%포인트 높이면 약 1조엔의 주식매입 효과가 발생한다. 위원회는 또 다음달 중 해외 주식과 국내외 채권에 대한 상하한 보유제한도 없애기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GPIF는 자산구성 비중 목표치를 사전에 정해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6%포인트 정도의 변동폭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 주식의 경우 12%를 목표로 두고 6~18%를 벗어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국내 채권에 대해서는 60%를 목표치로 해 52%를 밑돌지 못하게 규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월 현재 GPIF의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은 각각 16%와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 자산보유 비중 제한을 철폐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은 20% 이상으로 높이고 대신 국채를 비롯한 국내 채권 비중은 40%대로 낮출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일본 국채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해온 GPIF가 자산 포트폴리오의 대대적인 변화를 공식화하자 해외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일본 공공자금이 주도하는 증시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정권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GPIF 외에도 일본은행(BOJ)과 공무원공제조합, 우정그룹 산하 간포생명보험 등 이른바 공공자금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권이 주도하는 증시부양에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에서 "과도한 정치개입이 시장의 적정가격 형성을 왜곡할 수 있다"며 주가부양이 GPIF 개혁의 목적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