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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뉴스

전세계 중앙銀 이번주부터 금리전쟁 시작된다

전세계 중앙銀 이번주부터 금리전쟁 시작된다
통화금융 정책회의 잇달아 열려
英 인상 움직임…EU·日 양적완화 지속
정책공조 대신 자국경제 보호 독자행보



이번주에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ㆍ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통화금융정책회의를 줄줄이 개최한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정례회의 후 연준 기준금리 조기 인상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열리는 회의여서 글로벌 금융시장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각국 중앙은행이 처한 경제 상황은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일부는 연준처럼 기준금리를 올리는 긴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른 중앙은행들은 정반대로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를 기점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ㆍ통화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보다는 자국 경제 상황에 맞춰 각자도생식 통화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중앙은행 중 7일 통화정책위원회(MPC)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영란은행이 가장 빨리 기준금리 인상 첫 테이프를 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진단이다. 올 들어 영국 경제성장률이 3% 선을 넘어선 데다 실업률도 급락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일 통화금융정책회의에서 9명의 위원 중 1~2명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연내에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다. 씨티뱅크 마이클 손더스 수석영국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가파른 실업률 하락을 배경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지고 그 폭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인도중앙은행과 호주중앙은행도 긴축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시장은 올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 인도중앙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8%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내년 초까지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중앙은행도 이번에 2.5% 기준금리에 손을 대지 않겠지만 앞으로 금리 방향은 인상 쪽이다. 


반면 7일 통화금융정책회의를 여는 ECB에 연준과 영란은행 출구전략은 먼 나라 얘기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초완화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0.4%에 그쳐 디플레이션 불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물가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면 돈을 찍어내듯 시장에 돈을 푸는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을 써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ECB에 미국 연준식 양적완화 조치 도입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ECB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나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인하와 유로존 은행에 장기 저금리자금을 제공하는 유동성 확대 조치를 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간을 두고 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8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BOJ도 일본 경제가 확실히 살아날 때까지 공격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거둬들이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연준은 10월 양적완화 중단과 2008년 12월 이후 유지돼온 제로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큰 그림을 이미 시장에 제시했다.


 

 남아 있는 불확실성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초로 앞당겨질지 여부다. 매파 위원들은 내년 초 금리인상 군불 지피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에 반대표를 던졌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초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