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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SK텔레콤이 그리는 '스마트홈'의 미래는?

SK텔레콤이 그리는 '스마트홈'의 미래는?
연내 10여개 연동기기 출시, 인텔리전트 서비스로 진화


#1 스마트폰의 모닝콜과 함께 A씨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자동으로 거실의 불이 켜진다. 커피포트는 자동으로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2 급히 출근하던 A씨는 아침에 이용한 고데기의 전원을 끄지 않고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A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스마트홈 앱을 실행시켜 외출모드를 눌렀다. 외출모드로 바뀌면 자동으로 집안의 가전제품 전원이 차단된다.

#3 최근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퇴근하는 B씨. 집에 가는 길에 스마트홈 앱을 실행시켜 에어콘을 미리 가동시키고 로봇청소기에 청소 명령도 내렸다. 30분 후에 집에 도착한 A씨는 시원하고 깨끗한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A씨가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 자동으로 집안의 모든 불이 꺼진다.

스마트폰 하나로 집에 있는 모든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은 20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홈' 서비스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집에 있는 기기들을 콘트롤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 구현을 위해 기기 제조사들과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도어락(아이레보), 제습기(위닉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밸브차단기(타임밸브) 등 4개 제품이 출시됐다. 올해 안에 10여개 이상의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획이다.


◆통신사 관계없이 이용 가능, 앱으로 기기 제어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는 앱으로 구현된다. 앱을 통해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제습기를 가동시킬 수 있다. 각각의 기기를 콘트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번에 비슷한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예컨대 '외출모드'를 실행시키면 가스밸브와 도어락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되고 전원은 절전모드로 바뀐다. 퇴근길에 집이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귀가모드 실행 여부를 묻는 팝업이 뜬다. 승인하면 에어콘이나 제습기가 자동으로 가동, 쾌적한 실내 환경을 미리 만들어준다.

특히 스마트홈은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된 기기와 스마트폰, 와이파이 공유기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스마트홈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도어락이나 가스밸브차단기 등을 위해서는 저전력 통신모듈(Z-웨이브)이 이용된다. Z-웨이브를 와이파이로 전환해주기 위한 '브릿지'가 필요하며 이 브릿지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고객 패턴 분석, 인텔리전트 서비스로 진화


지금은 단순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지만 향후 다른 서비스와의 융합도 추진된다.

SK텔레콤 조영훈 스마트홈TF장은 "지금은 연동기기를 늘려가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출동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과 스마트홈이 융합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고객 개개인의 사용 및 행동패턴을 분석해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스마트홈이 먼저 알아서 기기를 제어하는 인텔리전트 서비스까지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 서비스 확대의 열쇠를 다양한 파트너사라고 강조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아이레보, 경동나비엔, 하츠, 위닉스, 위니아, 캐리어, 동양매직, YPP 등 대표 중견 제조사들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건강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동양매직, 교원L&C, 조명업계 선두주자인 GE 라이트닝, 금호전기 등 매우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조영훈 TF장은 "얼마나 많은 기기를 스마트홈 서비스에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많은 파트너들이 우리와 함께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도 스마트홈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개발 노하우를 반영한 API도 공개할 계획이다.

조영훈 TF장은 "미국은 통신사와 보안업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장이 확대됐고 구글과 애플까지 뛰어들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선도적으로 시장에 진입,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