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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통큰 협력`…21조원 고속철 공동추진

러시아-중국 `통큰 협력`…21조원 고속철 공동추진

유라시아대륙의 두 정상 '잘 되겠지요?'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kjw@yna.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각각 추진하던 경제공동체 간 협력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이끌고 있으며 중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경제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 정상은 경제공동체 협력을 위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 길이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루블(약 21조47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협력뿐만이 아니라 공동의 역사 인식도 보이며 우호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 대전 당시 소련과 중국은 수많은 자국민이 목숨을 잃으며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러시아 못지않게 중국은 일본에 맞서며 큰 피해를 봤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오늘날 강한 동지애를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경제공동체 협력을 위해 우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km 길이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 루블(197억 달러·21조 4천670억 달러)을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측은 수백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서부노선' 가스 공급 계약과 관련한 조건도 타결했다.


양국의 국영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은 서부노선'을 통한 대중 가스공급 프로젝트의 '기본조건'에 합의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런 합의내용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중국과 러시아는 4천억 달러(약 410조 2천억 원)의 '동부노선'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언론들은 앞서 3월 '서부노선' 계약에 대해 "연간 300억㎥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받는 것으로 (계약규모는) 동부노선 계약의 배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지만, 일각에서는 동부노선보다는 소규모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부노선' 가스공급 프로젝트가 타결되면 러시아는 서부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지역으로 대량의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유라시아대륙 두 정상의 악수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크렘린궁에서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kjw@yna.co.kr


또 러시아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중국개발은행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시멘트회사인 유로시멘트에 대한 시설투자 차관을 9억6천만 달러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협력뿐만이 아니라 공동의 역사인식도 보이며 우호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 당시 소련과 중국은 수많은 자국민이 목숨을 잃으며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운을 떼고서 "승전기념식에 맞춰 양국이 현안을 논의하게 돼 뜻깊고 기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에 "러시아 못지않게 중국은 일본에 맞서며 큰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오늘날 강한 동지애를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오는 9월 3일 중국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기념식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처음이지만, 지난해 양국은 5차례의 회담을 하며 '중러 신밀월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으며 중국과 경제협력이 절실하고, 중국 역시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으로부터 '포위공격'을 받고 있어 러시아와 군사안보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국정상은 9일에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2차대전 70주년 승전기념식을 함께 참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