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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스마트카` 고공성장에 속속 도전장

`사물인터넷·스마트카` 고공성장에 속속 도전장



배터리시장 넘보는 IT공룡들
테슬라 초대형 생산공장 건설
구글 차세대 전고체 기술개발
LG화학·삼성SDI 위협 가능성 

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 미국 업체들이 연이어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을 넘보고 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잠재적 위협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15일 업계 및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모터스는 미국 네바다주에 대형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부지 동쪽에서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오는 2017년 공장을 완공한다는 목표이고, 2020년에는 35GWh의 2차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배터리 대량 생산체제를 앞세워 3만5000달러(약 3830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도 자체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전 애플의 배터리 전문가 라메쉬 바르두와지 교수를 영입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소 20개 이상의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이 가운데는 구글글래스와 드론, 자동차 관련 배터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또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 이온을 전달하는 매개체를 액체 대신 고체로 한 것으로, 새어나오거나 터지지 않아 구멍이 뚫려도 폭발 위험이 거의 없다.


애플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전문 업체인 A123시스템즈의 전직 직원들을 영입했다가 비공개 및 비경쟁 약정을 깼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업체들이 속속 배터리 시장에 도전하는 배경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무르익으면서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소형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5536MWh에서 지난해 43237MWh로 21.7% 늘어나는 등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성장곡선이 더 가파르다.


이 시장의 절반은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B3 보고서에 의하면 소형 배터리 기준으로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49.3%를 기록했고 올해는 49.6%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이 26.8%, 중국이 21.1%로 뒤를 잇고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2%대에 불과하다. 2010년까지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으나 2011년 이후 주도권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한국은 또 전기차용 배터리에서도 49.5%(B3 2014년 추정)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만 놓고 보면 구글과 테슬라 등이 LG화학과 삼성SDI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한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워치, 전기차 등의 주요 제품 경쟁력 중 하나로 반드시 꼽히는 것이 배터리의 수명과 용량"이라며 "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의 도전이 사물인터넷으로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 규모를 더 키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