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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선’ 없는 충전시대 온다…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무선충전

[이슈분석]‘선’ 없는 충전시대 온다…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무선충전 도입 분위기 고조

“콘센트 있는 자리가 어디죠?”


요즘 커피숍에서 단연 인기 있는 자리는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이다. 자리에 앉으면 우선 가방을 뒤적이며 충전기를 찾아 콘센트에 꼽고 스마트폰 충전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풍경에 곧 큰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바로 ‘선’ 없이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무선충전 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무선충전 송·수신 모듈 시장 전망(자료:IHS테크놀로지, 2014).jpg>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무선충전 송신기(Tx)와 수신기(Rx) 시장이 2018년까지 85억달러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향후 5년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S6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인 혁신의 핵심요소로 꼽히는 메탈케이스와 함께 기술적 혁신으로 무선충전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충전 효율성을 상당부분 개선했으며 일각에서 제시됐던 메탈케이스의 무선충전 간섭 문제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무선충전 표준화 단체인 WPC와 PMA의 표준을 충족한 자기유도방식 채택이 유력하다. 먼 거리에서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자기공진방식은 상용화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이미 2~3년 전부터 관련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선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집적회로(IC)만 들어가 있을 뿐 전력을 수신할 수 있는 코일 안테나 등 수신 모듈은 탑재되지 않아 비싼 전용 케이스나 패치형태의 액세서리가 필요했다. 기존 케이블 충전기보다 느린 충전 속도 역시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 전자부품업체 관계자는 “결국 무선충전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제품과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시장을 주도할 만한 제품이 없었다”며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삼성전자가 최신 플래그쉽 모델에 무선충전 솔루션을 기본으로 적용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근 주목받는 웨어러블 기기 또한 스마트폰과 함께 무선충전 시장 확대의 동력으로 꼽힌다. IHS테크놀로지는 올해 무선충전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등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기기 무선충전 솔루션 관련 시장은 지난해(1500만달러)보다 30배 이상 급증한 4억8000만달러(약 524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지속 성장해 오는 2019년이면 10억달러를 돌파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배터리 용량이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무선충전 솔루션이 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다. 짧은 시간의 충전으로도 소비자가 충분한 충전 효과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 인프라 구축 다양한 융합 모델 기대


국제 무선충전 표준화 단체 중 하나인 PMA는 유명 커피숍 체인인 스타벅스와 손잡고 해외 일부 매장에 무선충전 모듈을 장착한 테이블을 설치했다. 아직 시범적인 단계다. 하지만 무선충전 수신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패드 형태의 충전기는 물론이고 테이블과 차량용품, 가구, 스탠드 조명, 주방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된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엠코리아가 최근 출시를 발표한 ‘캐딜락 2015 ATS 세단’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큐(CUE)’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솔루션을 적용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룸미러형과 스탠드 거치형의 애프터마켓 제품을 판매 중이다.


테이블이나 책상에 충전 모듈이 탑재된 형태는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의 기본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CES에서 무선충전 테이블을 선보여 주목받았으며 코마테크, 한림포스텍 등 무선충전 모듈 업체들도 가구회사와 협력하는 등 시장을 준비 중이다.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소재를 생산하는 LG하우시스는 최근 인조대리석 테이블이나 주방 상판에 무선충전기를 탑재한 ‘테크탑’을 해외 주방·욕실 전시회에서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무선충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한 콘셉트 제품”이라며 “무선충전 기능 관련 충전 효율 저하와 간섭 문제 등을 일으키지 않는 인조대리석과 인테리어 소재를 선보인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주방가구 제조업체들의 무선충전 솔루션 융합 제품 개발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충전이 ‘선’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소비자들의 전자기기 이용 습관과 환경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이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주변에 구비된 무선충전 인프라를 통해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상시적으로 충전이 이뤄지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다양한 사물인터넷 제품으로도 무선충전 기술이 접목되면서 관련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진방식 비교>

http://www.etnews.com/20150212000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