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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갤럭시 기어S’ SKT 전용요금제 10일 만에 1만명 넘어

‘갤럭시 기어S’ SKT 전용요금제 10일 만에 1만명 넘어


‘스마트워치 대중화’ 신호 울리나
“물건 들어오는 대로 바로 팔려”
스마트워치 전작들 부진과 달라



이달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네 번째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에스(S)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전작들과 달리 스마트워치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어 에스 출시에 맞춰 전용 요금제를 내놓은 에스케이텔레콤(SKT) 등 이동통신사들도 ‘1인 2회선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5일 처음 선보인 웨어러블 전용 요금제 ‘티(T)아웃도어’가 출시 10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티아웃도어는 갤럭시 기어 에스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이 요금제 가입자 수가 곧 갤럭시 기어 에스 판매대수라고 보면 된다.

이런 판매량은 스마트워치로서는 기록적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첫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1의 경우 국내 판매량이 수백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 후속작들도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기어 에스는 매장에 물건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바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 기어1이 첫 선을 보인 이래 모든 스마트워치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 기술)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동되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약 10m만 떨어지면 일반 전자시계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주로 스포츠 활동이 스마트워치의 마케팅 포인트였는데,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차더라도 주머니든 배낭이든 어딘가에 스마트폰을 휴대해야한다는 것은 약점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기어 에스는 통신모듈이 탑재돼 독자적으로 3G 통신이 가능하게 됐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쓰이는 것보다 더 작은 나노 유심칩을 꽂아 스마트폰이 없어도 독자적으로 통화, 문자메시지, 데이터 사용이 모두 가능하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꼭 스포츠 활동이 아니더라도 장을 보거나 점심을 먹으러 외출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할 때 스마트폰을 두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고객들이 끌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에 대해 아쉬워했던 점을 기어 에스가 정확히 긁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자적으로 3G 통신 가능
이통사들도 판매에 적극 나서
‘1인 2회선 시대’ 열리나 기대감 


기어 에스는 이통사들도 적극적으로 판매해야할 이유가 생긴 최초의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기존 스마트워치들은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만 통신하기 때문에 판매 이후 이통사에게 돌아오는 수입이 전혀 없다. 하지만 자체 통신 모듈을 갖춘 기어 에스 사용자는 이통사에 매달 꼬박꼬박 통신비를 내게 된다. 요즘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어 에스 광고를 삼성전자가 아니라 에스케이텔레콤이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통사들은 전용 요금제와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기어 에스 판매를 뒷받침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티아웃도어 요금제는 월 1만원에 음성통화 50분과 문자메시지·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음성통화의 경우 기본 제공량을 다 쓰면 스마트폰 회선의 기본 제공량을 함께 쓸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기어 에스로 자동으로 전달해주는 착신전환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웨어러블용 통화 설정 어플리케이션인 ‘티(T)쉐어’를 이용해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기어 에스로 착신 전환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장시간 운동을 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피트니스 앱을 사용해도 데이터 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요금제를 설계했다는 게 에스케이텔레콤의 설명이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나오는 웨어러블 단말기들도 자체 통신 모듈을 탑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1인 2회선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통신사로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