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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MS, 한국에 통큰 투자… 5조원대 부산 데이터센터 ‘눈앞’

MS, 한국에 통큰 투자… 5조원대 부산 데이터센터 ‘눈앞’


나델라 CEO, 첫 해외출장이 한국 
클라우드 서비스 한국시장 높이 평가… 23일 윤상직 장관 만나 IDC 발표할듯 
이재용 부회장과 특허소송도 논의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첫 해외 출장으로 23일 한국을 찾아 한국 정부와 부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에 대해 논의한다. IDC는 MS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핵심 설비로 투자 규모가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만나 특허 분쟁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방한 첫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부산 IDC 건립 및 ‘창조경제 협력’을 위한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중국 등이 함께 후보지로 검토됐으나 부산 유치가 거의 성사 단계까지 와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MS는 24일 서울에서 예정된 ‘개발자대회’를 제외한 나델라 CEO의 한국 일정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윤 장관 외에도 이 부회장과 만나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 인수에 따른 삼성전자와의 ‘특허 갈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두 회사가 2011년 맺은 ‘포괄적 특허 협력 계획’에 따라 MS에 특허료를 지급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MS가 지난해 9월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부터 ‘경쟁사와 특허 협력을 할 수 없다’고 나서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나델라 CEO는 인도 출신의 개발자로 MS에 입사한 지 22년 만인 올해 2월 MS의 수장에 오른 인물. 이번 방한이 공식적으로는 첫 번째 해외 출장이다. 운영체제(OS) 윈도로 세계 시장을 제패했던 MS가 ‘윈도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을 IDC 후보지로 택한 것은 상당한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PC OS 시장에서 윈도 점유율은 약 99%로 세계 평균인 8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런 경향이 향후 OS 시장을 대체할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이어지면서 한국에서 세계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참고 사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윈도의 판매 수익이 정체되자 클라우드 서비스 ‘윈도 애저’를 ‘MS 애저’로 이름을 바꾸고 차세대 대표 상품으로 밀고 있다.

윈도 의존도가 높아 버전 업그레이드 때마다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금융권과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자동현금입출금기(ATM) 중 94%가 보안 지원이 종료된 ‘윈도XP’를 쓰고 있다. 해킹 방지를 위해서는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지만 비용 문제로 거의 진행을 못하고 있다. ATM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뀌면 IDC 서버를 통해 한꺼번에 관리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비용에 대한 고민이 대폭 줄어든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례 확보가 시급한 MS는 이 같은 방안을 적극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