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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와이파이보다 12배 빠른 ‘와이기그’ 아쉬운 한가지…

와이파이보다 12배 빠른 ‘와이기그’ 아쉬운 한가지…
벽과 같은 장애물은 잘 통과못해… 통합 인증통해 와이파이와 동시사용 목표 



'와이파이(Wifi)는 느리다?'


와이파이 사용 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일반적으로 아직까지 이같은 통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모바일기기로 동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뚝뚝 끊기는 와이파이 때문에 불편한 경험, 한 두 번씩 있을 겁니다. 지금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에서는 무선 통신의 새 장을 여는 '와이기그'(WiGig)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름부터 기가급 속도의 와이파이를 경험하게 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와이기그.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와이기그는 60㎓ 대역을 사용해 데이터를 최대 7Gbps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와이파이는 5㎓와 2㎓ 대역을 사용하며 전송 속도는 최대 600Mbps입니다. 와이파이에 비해 12배 가량 빠른 속도를 냅니다. 단순히 속도만 놓고 보면 와이기그 강점이 눈에 띄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와이파이는 전송 속도가 느린 대신 벽과 같은 장애물을 와이기그보다 잘 통과합니다. 때문에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와이기그와 와이파이의 통합 인증을 통해 사용자가 두 가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통신과 IT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와이기그 상용화를 박차를 가하고 있어 2015년 와이기그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주요 칩셋 제조사들이 와이기그 상용화와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증가로 2015년이 와이기그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18억대의 모바일기기가 와이파이와 와이기그를 동시에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조짐은 칩셋 제조사들의 움직임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퀄컴과 인텔 등 글로벌 칩셋 제조사들이 내년 관련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퀄컴은 와이기그 칩 전문 개발사인 윌로시티(Wilocity)를 인수했습니다. 호주 출신 개발사가 만든 니테로(Nitero)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기업으로 지난달 모바일용 와이기그 칩셋 NT4600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니테로의 NT4600은 퀄컴-윌로시티, 인텔 등과 비슷한 시기인 2015년부터 상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와이기그 시장에서 대격돌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와이기그는 그간 무선 통신의 기술적 장벽이었던 대용량 동영상 전송을 가능하게 합니다. PC업계를 중심으로 향후 전력선을 제외한 PC 주변기기의 모든 선을 없앨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6월 인텔은 일명 '선 없는 PC'를 위한 차세대 프로세서 프로젝트 '스카이레이크'(Skylake)를 공개하며, 와이기그 모듈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와이기그는 스카이레이크 프로젝트에서 인텔 칩을 탑재한 디바이스의 무선 도킹 스테이션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와이기그 지원 디바이스가 와이기그 통신 범위 내로 진입하면, 다른 와이기그 지원 디바이스에도 자동 접속됩니다. 또 해당 디바이스가 통신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적으로 연결이 해제되면서 이동통신이나 일반 와이파이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인텔은 내년 하반기부터 와이기그 상용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6년 이후부터는 인텔이 출시하는 대부분 제품에 와이기그가 기본 탑재될 전망입니다. 


인텔은 이미 2012년 9월 '인텔 개발자 회의'에서 울트라북을 무선 도킹 스테이션으로 이용해 7Gbps급 통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델(Dell) 역시 윌로시티의 와이기그 칩을 이용해 무선 도킹 스테이션(D5000)을 출하하기 시작했고, 지난 7월 총 7종의 노트북에서 와이기그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거리 무선 통신의 경우, 수많은 종류의 주변 기기가 있는데다 제조사가 제각각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술 이슈와는 별개로 업계 전반의 실질적 표준을 채택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시장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PC와 모바일 진영의 칩셋 선두 주자인 인텔과 퀄컴이 와이기그 지원을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앞으로 주요 IT업체들은 더 적극적으로 와이기그 진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와이기그는 홈, PC 등에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무선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강점으로 주목받는데 성공했습니다. 내년부터 와이기그 시장이 본격 성장기로 접어들면서 모바일에서 칩셋 기능과 전력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와이기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