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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뉴스

IPO 확대, 거래소 `발등의 불`

IPO 확대, 거래소 `발등의 불`




정부가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 기업공개(IPO) 유인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IPO 물량 끌어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정부 정책과 부합하는 성과를 내기위해 최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IPO 후보군들의 상장 일정을 앞당겨 올해 상장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코스피 30개사, 코스닥 70개사, 코넥스 100개사` 상장이라는 목표에 가능한 한 가까이 가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업계가 끊임없이 요구했던 질적 심사 완화가 올 하반기에는 상당 수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거래소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무리하게 상장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IPO 실적이 저조하다보니 거래소가 하반기에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증권사들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을 올해 앞당겨 가져오면 잘 봐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거래소 임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주요 그룹사들을 찾아가 상장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삼성 계열사들이 IPO를 발표해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이 기회를 활용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유도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단 5곳(스팩 제외)에 불과했다. 코스피 상장사는 BGF리테일 한 곳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일본 패밀리마트의 지분 청산을 위한 전략적인 IPO였다. 


거래소가 코넥스의 코스닥 이전 상장과 해외 기업들의 국내 유치에 적극적인 것도 이같은 맥락과 맞닿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를 가능한 한 많이 유치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코넥스 상장사들이 이전 상장도 요건만 충족시킨다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상장시킬 계획"이라면서 "그 동안 발길이 끊겼던 해외 기업도 올해는 최소 4곳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