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를 충전하기 위해 콘센트를 찾아 해메는 모습이 옛 일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7일(현지시간)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와이파이(Wi-Fi)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통신과 전력 공급이 하나의 와이파이 망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와이파이망을 이용한 전원 공급 기술을 뜻하는 ‘PoWiFi’를 개발한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최대 9m의 거리 내에서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밤시 탈라 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거대한 와이파이망을 갖추고 있다”며 “현존 시설을 전력 전달을 위해 사용한다면 가정과 사무실에서 무선 충전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와이파이는 현재 데이터 전송을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대 1W의 전력을 전달한다. 이는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5W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흐디 키아니 팬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전자공학과 교수는 “와이파이 라우터에서 나오는 1W의 전력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저전력 기기들을 충전하는 데는 쓸모가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무선주파수를 이용한 충전 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기술기업 에너거스는 무선주파수 신호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와트업 트랜스미터(WattUp transmitter)’를 개발했다. ‘PoWiFi’는 무선주파수 전력을 붙잡아 직류 전원으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를 이용하는데 현재 와이파이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 기술과 차별점을 갖는다.
문제는 충전 속도다. 연구진은 ‘PoWiFi’를 이용해 와이파이 라우터에서 약 5.2m 떨어진 지점에 놓아둔 카메라의 전지를 충전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모은 에너지로 약 35분마다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었다. 작은 운동량 측정기의 전지를 41%까지 충전하는 데는 2시간 30분이 걸렸다.
와이파이망을 충전에 이용할 경우 통신 속도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하나의 와이파이 채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대신 여러개의 채널을 분산 활용해 데이터 전송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여한 여섯 가정 중 다섯 곳에서 웹 검색 속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은 충전 속도와 최대 전력을 개선하면 이 기술의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문제점들은 FCC가 무선주파수 전력을 1W로 제한하지 않는다면 당장 개선될 수도 있다. 와이어드지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 이제 그걸 붙잡아 연결시키기만 하면 된다”며 배터리팩을 잊어버려도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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