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 축 바뀐다” 너도나도 진출 채비
ICT·유통업체 등 “전문銀 검토”
“단순한 물리적 네트워크의 우위가 은행 영업력의 우위로 직결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크리스 스키너, ‘디지털 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은행산업에서 경쟁 축이 바뀌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해 너도 나도 뛰어들 채비에 나선 상황이 말해준다. 은행, 증권사, 정보통신기술(ICT), 유통업체 등 ‘선수들’도 다양하다. ICT기업 중엔 핀테크 대장주로 꼽히는 다음카카오가 적극적이다. 최근 “정부가 ICT기업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할 경우 적극 진출할 의사가 있으며 이미 사내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사업모델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금융 업체 중에서는 독보적인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의 제1수혜업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도 적극적이다. 키움, 미래에셋, 이베스트투자, KDB대우, 신한금융투자, 대신, 유안타, 코리아에셋투자 8개 증권사는 지난 2월부터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증권사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하게 되면 증권사에서도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도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들었다. 그룹 계열사인 이비카드나 PSNet 등을 통해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을 검토할 방침이다.
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의 핵심은 사업모델인 만큼 산업자본(기업)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파트너와 어떤 식으로 협업해야 할지에 대해 큰 그림은 나와 있다”고 밝혔다.
신한, 우리은행 등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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