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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서/IT

TV에 붙이기만 하면… 초간단 ‘전자칠판’

TV에 붙이기만 하면… 초간단 ‘전자칠판’

엠에스코리아 ‘터치윙’ 전용모니터 없이 이용 가능… 설치비 기존의 10분의 1 불과 


엠에스코리아 김문수 대표가 기존 TV화면 앞에 설치된 `터치 윙` 전자칠판을 시현해보이고 있다.

정부가 2015년 말까지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는 일정을 늦추기로 했지만 관련 시장은 여전히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예산 부담이 계획 수정의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기자재와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눈에 띤다.


엠에스코리아(대표 김문수)는 기존 교실 내 TV나 모니터를 활용하는 전자칠판 시스템 '터치 윙'(Touch-Wing)을 개발하고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고 있다. 


엠에스코리아의 '터치 윙'은 전용 보드를 설치해야 하는 기존 전자칠판 방식에서 벗어나 교실 내에 기 설치돼 있는 TV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간적 경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터치 윙은 기존 TV를 활용하기 때문에 교실에 TV와 전자칠판 두 개의 모니터가 필요하지 않다. 기존 TV 화면 앞에 터치 윙의 투명 스크린을 설치하는 간단한 작업만으로 TV가 전자칠판으로 변한다. 


현재 전국 초·중·고교에 설치된 TV의 85% 정도가 55인치 TV이므로 20~30명 안팎의 학생들이 시청하는 데는 크기도 적절하다. 터치 윙은 55인치 TV에 맞게 스크린 크기를 맞췄다. TV와 스크린을 연결하면 다양한 터치 작업이 가능하다. 터치 윙이 TV와 일체가 되기 때문에 조작 중 TV를 시청할 수 있다. 터치 윙이 컴퓨터 기능을 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터치 윙은 전자칠판과 TV, 인터넷 검색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학생들의 태블릿 PC나 패드와 연계해 메일을 주고받는 등 양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학생과 교사 간 소통뿐 아니라 수업 과정이 저장돼 학생들에게 제공됨으로써 복습자료로 활용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거꾸로 교실'(플립러닝)을 도입하는데도 유리하다. 특히 수업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모두 같은 화면을 보며 '아이 컨택'을 할 수 있어 학습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다수 초중고 교실에서는 시청각 교재 수업을 할 때 교사는 교사책상 위 PC를 보고 학생들은 TV를 응시해 아이 컨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터치 윙은 기존 스마트폰이나 패드 터치 방식과 다른 매트릭스 인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스마트폰 터치 방식은 스크린에 초단막 필름을 얹고 접촉하면 전기적 신호를 인식해 구현하지만, 터치 윙의 매트릭스 방식은 스크린의 상하좌우 4면의 베젤 각 면에 600개의 다이오드 센서를 심어 펜이나 손가락 터치를 위치상 인식해 표현한다. 따라서 접촉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깔과 형상의 글씨뿐 아니라 그래픽, 그림 등을 표현할 수 있다. 터치 윙의 매트릭스 인식 방식의 전자칠판 기술은 특허로 등록돼 있다.


기존 전자칠판이 갖고 있는 기능 이상을 구현하면서도 터치 윙의 설치비용은 전자칠판의 10분의 1에 그친다. 합리적인 가격은 터치 윙의 가장 큰 강점이다. 현재 55인치 이상의 전자칠판을 구축하려면 교실 당 150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 그러나 터치 윙은 전용 스크린과 브래킷,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합쳐 152만 원에 공급되고 있다. 터치 윙 경제성이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1300여 대가 판매됐다. 


김문수 대표는 "정부가 디지털 교과서와 교실을 구현한다고 하면서도 선뜻 투자에 못 나서는 것은 가장 큰 이유가 비용부담 때문이다. 그 가운데 비싼 전자칠판 구입비도 한몫 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 TV를 활용할 방안을 연구하다 터치 윙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교실은 학생과 교사가 같은 곳을 응시하며 대화하고 수업 중 자료를 학생들의 태블릿 PC나 패드에 공유하는 등의 양방향 소통이 중요한데 현재 우리 교실은 이런 점이 부족하다"며 "터치 윙은 아이 컨택과 양방향 소통 등에 주안점을 두어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학습기자재 살균보관함이나 학교 출입증 자동 발급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14년 동안 잔뼈가 굵었다. 각급 학교 학부모 대상 강연의 강사로 활동하는 등 재능기부도 해오고 있다. 학부모 조례 제정에도 참여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을 더 진행해 터치 윙의 생산비용을 낮춰 보다 많은 교실에 공급하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1300 대를 공급했는데 전국 21만 개 교실에 비하면 이제 시작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