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하반기 키워드 '공격경영' 단 3곳뿐…투자는 유지

30대그룹 하반기 키워드 '공격경영' 단 3곳뿐…투자는 유지

전경련 하반기 투자·경영환경 조사 투자, 대부분 '수비모드'… 경영여건 '상반기와 비슷'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단 3곳만이 하반기에도 시장점유율 확대 등 공격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7개 그룹은 경영위험 관리와 경영 내실화 등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삼성, 현대차, SK , LG  등 자산 상위 30대 그룹(2014년 4월 공정위 발표,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투자·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역점 경영전략으로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40.0%)’와 ‘사업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36.6%)’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10.0%)’, ‘성장잠재력 확충(6.7%)’ 등 성장위주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최근 중요도가 부각된 ‘안전경영’ 강화전략을 선택한 기업은 6.7%로 집계됐다.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해 20개 그룹(66.7%)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6개 그룹(20.0%)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4개 그룹(13.3%)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답변했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채산성 악화(26.7%) △내수 부진(23.3%)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 애로(13.3%) △생산비용 증가(10.0%) △정부규제 및 업계간 경쟁심화(10.0%) △자금 부족(6.7%)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 기업은 대체로 연초 세웠던 투자계획을 대체로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 24개 그룹(80.0%)은 ‘연초 계획 수준’, 2개 그룹(6.7%)은 ‘확대’로 답변했다. 연초 투자계획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그룹은 4개(13.3%)였다.

하반기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경기 개선 여부(36.7%) △세계경기 회복 여부(33.3%) △자금 확보(13.3%) △환율 변동(10.0%) 등이 손꼽혔다. 비경제변수는 △투자관련 입법지연(30.0%) △反대기업 정서(13.3%)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13.3%) △노사관계 악화(10.0%) 등이 거론됐다.

30대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내수경기 활성화(46.7%)’를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외에도 투자관련 규제완화(23.3%), 세제지원 확대(16.6%),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7%), 부동산시장 활성화(6.7%) 등을 제언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최근 경제예측 기관들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과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하여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